유한준. 스포츠동아DB
‘돌아와줘. 홀랜드!’
넥센 유한준(31·사진)은 2011년 10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이후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진행 중인 팀의 스프링캠프에서도 치료실에서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는 경우가 잦다. 마침 이 때마다 생면부지의 미국인 한 명이 유한준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곤 했는데, 그의 요구는 한 가지였다. “유니폼과 모자를 좀 얻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평소 친절한 성품의 유한준이지만, 너무 귀찮게 매달려서 며칠간은 그 미국인을 피하는 일까지 있었다.
최근 그의 정체를 알게 된 유한준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가 바로 메이저리그 텍사스의 떠오르는 신예 데릭 홀랜드(26)였기 때문이다. 홀랜드는 2011시즌 16승(5패)으로 CJ윌슨과 함께 팀 내 최다승을 올리며 텍사스를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세인트루이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8.1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전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