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53분 접전 끝 나달 제압..역대 최장 시간 결승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2600만 호주달러) 남자단식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30일 호주 멜버른에서 끝난 대회 마지막 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을 5시간53분의 대접전 끝에 3-2(5-7, 6-4, 6-2, 6-7, 7-5)로 꺾었다.
5시간53분은 역대 메이저대회 단식 결승에서 나온 최장 시간 기록. 종전 기록은 1988년 US오픈 결승 매츠 빌란더와 이반 렌들의 경기로 4시간54분이 걸렸다.
2008년 호주오픈에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 대회 단식 정상에 올랐던 조코비치는 지난해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230만 호주달러(약 27억5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또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에 이어 최근 메이저 3개 대회 연속 우승, 개인 통산메이저 대회 5승째를 거뒀다.
특히 나달을 상대로 지난 시즌부터 7연승을 거둬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역대 전적에서는 여전히 16승14패로 나달의 우세다.
조코비치는 게임스코어 5-5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나달의 서브 게임을 따내 승기를 잡았고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냈다.
6-5로 앞선 상황에서 맞은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나달에 브레이크 포인트를 허용하는 위기를 맞은 조코비치는 다시 듀스를 만들어 한숨을 돌렸다.
이어진 나달의 공격이 네트 상단을 맞고 밖으로 나가는 행운이 따르며 챔피언십포인트를 잡은 조코비치는 마지막 포어핸드 공격을 성공한 뒤 코트에 벌렁 누워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조코비치는 시상식에서 "나달과 나는 오늘 테니스 역사를 만들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승자가 둘이 될 수는 없었다"며 나달을 위로했다.
나달은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에 이어 올해 호주오픈에서도 모두 조코비치의 벽을 넘지 못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