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가는 길 편한 수도권 온천
○ 서울 ‘동네 온천’ 1만 원의 행복
빌딩 숲으로 가득한 서울 도심에도 온천시설로 등록된 곳이 8곳이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서울시에 따르면 온천 이용 허가를 받은 지 가장 오래된 곳은 광진구 광장동 W서울워커힐호텔의 ‘어웨이 스파’다. W호텔이 생기기 전인 1996년 워커힐 호텔에서 시에 온천시설로 허가를 받았다. W호텔은 국내 최초 정통 호텔 스파를 내세우며 참살이(웰빙)를 추구하는 고객들에게 나트륨과 칼슘이 함유된 온천수와 60가지 이상의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 다양한 테마온천이 있는 경기 지역
경기 이천시는 조선시대 세종대왕과 세조가 자주 들러 병을 치료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온천이 유명하다. 안흥동 ‘스파플러스’가 있는 땅은 약 600년 전부터 ‘온천배미’(온천구역)로 불리던 곳이다. 염화칼슘과 마그네슘 등의 성분이 함유돼 피부병 신경통 눈병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초탕 청주탕 한방탕 족탕 등 20여 개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천시 모가면 신갈리 ‘테르메덴’은 독일식 온천리조트다. 산책로가 있는 숲이 온천탕을 둘러싸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포천시 일동면 화대리 ‘일동제일온천’은 지하 800m에서 끌어올린 유황온천수로 유명하다. 유황성분이 많아 관절 류머티즘, 각종 피부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시에는 독특한 온천이 많다. ‘율암온천’(화성시 팔달면 율암리)은 지하 700m 암반에서 나오는 온천수로 아토피 질환 등 피부병에 좋다. 팔달면 월문리 ‘월문온천’도 물이 부드럽고 자극이 적은 것이 특징. ‘발안식염온천’(장안면 수촌리)은 육지에서 솟아오르는 바닷물이다. 중생대에 살았던 공룡들의 잔해가 바닷물과 결합한 뒤 오랜 기간 숙성된 ‘화석 해수’다. 짠물이지만 그냥 말려도 끈적이지 않고 식수로도 사용할 수 있다.
한우로 유명한 양평군의 ‘쉐르빌유황온천’(양평군 개군면 공세리)은 야자수가 있는 정원으로 아름답게 둘러싸여 있다. 김포시 대곶면 약암리 ‘약암홍염천’은 철분이 많아 물을 끌어올린 뒤 10분 정도 지나면 붉은색으로 변한다.
인천에서는 중구 신흥동 제2경인고속도로 인천 방면 종점 부근과 항동 연안부두 주변에 가면 ‘해수탕(海水湯)’이 몰려 있다. 바닷물이 아니라 지하 암반층에서 바닷물과 성분이 비슷한 지하수(일명 해수)를 끌어올린 뒤 이를 데워 목욕물로 사용한다.
상대적으로 염도가 높은 해수가 몸에 닿으면 피부로 스며들어 몸속 노폐물을 밀어낸다고 알려지면서 198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들어섰다. 해수가 스며들면서 신진대사를 돕기 때문에 신경통은 물론이고 관절염, 무좀, 피부병 등에도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