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다가서고 싶다”는 고아라. 주연을 맡은 두 편의 영화로 확실한 스크린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 ‘페이스메이커’ ‘파파’ 릴레이 개봉 고아라
스파게티만 즐기는 인형 같은 이미지의 그녀,
곱창·청국장 완전 사랑하는 속사포 수다쟁이
“광고나 화보로 더 익숙했던 것 같아요. 인형 같은 이미지가 강했죠. 아, 인형 같은 이미지? 하하. 제 입으로 이런 말을….”
고아라는 2012년을 바쁘게 시작했다. 주연한 영화 두 편이 2주 간격으로 개봉했다. 18일에 장대높이뛰기 선수로 출연한 영화 ‘페이스메이커’(감독 김달중)가 먼저 공개됐고 이어 2월2일 미국 입양 가족을 그린 코미디 ‘파파’(감독 한지승)가 개봉한다. 톱스타도 쉽게 하기 어려운 릴레이 개봉의 소감을 묻자 그는 “다시 데뷔한 기분”이라며 웃었다.
● “자연스런 모습 보여주고 싶었는데”
고아라는 지난 해를 모두 촬영하는 데 바쳤다. 한국영화는 한 번도 출연하지 않았다가 1년 동안 두 편이나 소화한 데는 이유가 있다. 그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화장기 없는 제 모습이요”라고 설명했다.
“출연했던 드라마가 잘 안됐고(웃음) 그 뒤 2년간 일본 활동에 집중했잖아요. 그러는 사이 광고나 화보 속 이미지로 익숙해졌나 봐요. 국밥이나 청국장도 완전 좋아하는데 같은 분야 선배들도 저한테 ‘털털한 줄 몰랐다’고 해요. 그런 말 들으면서 충격을 받았어요.”
● “‘파파’에서 폭풍 영어 대사 혼을 뺐죠”
장대 높이뛰기를 연습하다 무릎 인대 파열 부상을 입은 고아라는 미국 올 로케로 이뤄진 ‘파파’에서도 고생이 만만치 않았다. 노래와 춤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소녀 준 역을 맡은 탓이다.
“촬영 전에 노래, 춤, 기타, 영어 교습 받고 그 짬짬이 장대 높이뛰기까지 배웠어요. 미국 촬영에서도 매일 폭풍 영어 대사를 하느라 혼을 뺐죠.”
고아라는 ‘파파’에서 아이돌 가수 못지않은 실력을 뽐낸다. 영화에 삽입된 노래 세 곡을 직접 불렀고 영어 구사도 수준급이다. 중학교 때 SM엔터테인먼트 오디션에 합격해 오랫동안 ‘조기교육’을 받은 덕분에 가능한 실력이다.
이제 데뷔 10년 째. 두 편의 영화로 새해를 연 그의 올해 소망은 소박하다. 학교(중앙대 연극영화과)에 복학해 무사히 남은 두 학기를 마치는 것. 고아라는 “연기를 파고드는 토양이 있는 학교가 좋다”며 웃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ie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