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등록상 인구 작년 역전
돌, 바람, 여자가 많아 ‘삼다도(三多島)’로 불리는 제주.
이젠 이 표현을 쓸 수 없게 됐다. 주민등록상 남자가 여자를 앞질렀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말 기준 주민등록상 인구(외국인 제외)가 남자 28만8152명, 여자 28만8004명 등 57만6156명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남자가 여자보다 148명 많아진 것이다. 제주 주민등록 인구통계에서 남자가 여자보다 많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도가 보유한 최초의 인구통계 자료는 1873년으로 당시 전체 인구 8만7927명 가운데 남자 3만9965명, 여자 4만7962명으로 여다(女多)의 섬이었다. 주민 희생이 컸던 제주4·3사건과 6·25전쟁 등을 거친 후인 1953년에는 남자 10만9907명, 여자 13만8984명으로 더욱 격차가 커졌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