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연구원과 함께하는 올림픽 점검2. 수영 박태환 2연패 달성할까올림픽 대비 호주서 3단계 맞춤훈련 소화중‘약점’ 잠영 돌핀킥 보완…기록 단축 큰 도움중단거리 집중…亞 첫 100m 결승행도 노려
박태환. 동아일보DB
수영 스타 박태환(23·단국대)처럼 세계적인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천부적인 유전인자를 갖고 태어난다. 이러한 유전인자를 훈련을 통해 어떻게 단련하느냐가 올림픽 성적을 좌우한다. 박태환은 과거 노민상 감독의 강도 높은 훈련과 체육과학연구원(KISS)의 과학적 지원을 통해 불모지였던 수영 종목에서 금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룩했다. 그는 지금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시상대 맨 위에 서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박태환의 가장 큰 신체적 장점 중 하나는 폐활량이다.
올 해 KISS에서 실시한 테스트에서 박태환의 폐활량은 7200cc로 측정됐다.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의 1.2∼1.5배 정도다. 폐활량은 부력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부력이 좋다는 것은 물에 뜨려고 사용하는 에너지의 소비량을 줄여주기 때문에 이를 앞으로 전진 하는데 사용할 수 있으며 추진력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러한 장점에 강도 높은 훈련이 더해지면서 박태환은 세계적인 수영 스타로 발돋움했다.
박태환을 지도하는 마이클 볼(호주) 코치는 최근 미팅에서 스피드 향상에 대해서 만족감을 나타냈다.
특히 돌핀킥 때 스피드가 눈에 띄게 좋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돌핀킥을 통한 스피드 향상은 자유형 200m 기록 단축에 큰 도움이 된다. 150m 지점에서 턴한 뒤 잠영하면서 돌핀킥을 할 때 스피드가 좋아야 올림픽 무대에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런던올림픽 본선에서 박태환은 주 종목인 자유형 200m, 400m 뿐 아니라 100m까지 출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도 1500m 대신 100m에 출전하며 중단거리 선수로의 전향을 이미 실험했다. 박태환의 몸은 예전에 비해 잔 근육이 많이 생기고 지방이 없어졌다. 이것은 단거리에 맞춘 무산소성 파워 트레이닝을 많이 실시한 결과인데, 그가 중단거리 선수로 변신하고 있음을 증명해준다.
그동안 자유형 100m는 서양 선수들의 독무대였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 각종 국제대회 자유형 100m에서 동양인 선수가 8명이 출전하는 결승에 올라간 적이 단 한 차례도 없다. 박태환이 올림픽에서 자유형 100m에 출전해 결승까지 진출해도 의미 있는 기록이 된다. 박태환은 볼 코치와 상의해 올림픽까지 훈련과정을 지켜보면서 자유형 100m 출전 여부를 결정한다.
박태환은 하루 3차례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한다. 일요일만 훈련 없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따분할 수도 있지만 뚜렷한 목표를 설정해 놓았기 때문에 전혀 그런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박태환 전담팀 관계자의 설명이다. 타고난 재능과 성실함, 이를 극대화시켜줄 최고의 훈련프로그램으로 무장한 박태환은 올림픽 2연패를 향해 한 발씩 다가서고 있다.
박태환
○생년월일
1989년 9월27일
○신체조건
183cm/74kg
도성초-대청중-경기고-단국대(졸업예정)
○ 주요 경력
2006도하아시안게임 자유형 200m, 400m, 1500m 금(은1,동3), 2006도하아시안게임 최우수선수(MVP),2007FINA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 금, 200m 은, 2008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 금, 200m 은,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자유형 100m, 200m, 400m 금(은2, 동2), 2011FINA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 금
체육과학연구원(KISS)·스포츠동아 공동기획
정진욱 KISS 연구원
정리|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