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도 정신력도 동난 밤… 습관이 실력!
초인으로 불릴 만한 이들의 대결은 역사에 남을 명승부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조코비치와 나달은 코트의 최대 라이벌이다. 하지만 번번이 승리는 조코비치의 몫이었다. 조코비치는 나달과의 최근 상대전적에서 결승에서만 7연승을 달리며 나달에게 사상 첫 메이저 대회 3연속 준우승이라는 수모까지 안겼다.
스포츠 현장에는 진땀 나는 마라톤 승부가 남다른 묘미를 전하고 있다. 2010년 윔블던 테니스에서 존 이즈너(미국)는 니콜라 마위(프랑스)와의 1회전에서 일몰로 사흘 동안 11시간 5분의 혈전 끝에 3-2로 이겼다. 타이 브레이크가 없는 5세트의 게임 스코어는 무려 70-68이었다. 5세트 소요 시간만도 8시간 11분이나 됐다.
국내 프로골프 최다 연장전 기록은 1997년 8월 서아람이 동일레나운클래식에서 11번째 연장 끝에 강수연을 꺾고 우승할 때 나왔다. 서아람은 “중계 방송사 테이프가 동이 날 정도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2009년 유소연은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 동갑내기 최혜용과 9차 연장 끝에 트로피를 안았다. 2009년 국내 프로농구 동부는 삼성과 3시간 17분 58초 동안 5차 연장을 치른 끝에 이겼다. 당시 삼성 감독이던 안준호 한국농구연맹 이사는 “나중엔 몇 차 연장전인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극한의 상황을 극복하고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조건은 무얼까. 조 박사는 “에너지가 고갈되고 정신력이 떨어지는 순간에는 습관이 나온다. 평소 그런 위기 상황을 가상으로 설정해 반복 훈련하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