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닮은 별’ 발견 계기로 외계생명체 신호탐지 재개
“우주는 광활하다. 만약 지구에만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엄청난 낭비다.”
외계지적생명체탐사(SETI) 프로젝트를 다룬 천체물리학자 칼 세이건의 원작을 토대로 만든 영화 ‘콘택트’의 여주인공 엘리 애러웨이(조디 포스터)의 마지막 대사다.
예산 부족으로 중단됐던 SETI 프로젝트가 다시 시작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설치돼 있는 앨런전파망원경단지(ATA)가 가동이 중단된 지 8개월 만인 지난달 외계신호 탐지를 재개했다고 29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그러나 외계인의 신호를 감지하지 못하면서 지원은 점차 줄어들었다. 미 연방의회는 1993년 SETI에 대한 지원을 대폭 줄였고 이후 SETI는 자금의 대부분을 민간 기부를 통해 마련해 왔다. 2001년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공동 창립자인 폴 앨런이 약 2500만 달러(약 280억 원)를 기부해 만들어진 ATA는 지난해 4월 매년 150만 달러에 달하는 운영비를 감당하지 못해 문을 닫았다.
잊혀져 가던 SETI 프로젝트를 부활시킨 것은 지난달 5일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발표였다. 케플러망원경을 통해 지구에서 600광년 떨어진 행성 ‘케플러-22b’를 발견했다는 나사의 발표에 20만 달러의 기부금이 모인 것이다.
정윤식 기자 j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