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출구전략 내놔
▶ [채널A 영상] ‘MB 뉴타운’ 원점재검토…그 후폭풍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30일 서울 중구 서소문동 서울시청 본관에서 서울시내 610개 구역 의 뉴타운 및 재개발사업을 재검토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뉴타운 수습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박 시장은 “재개발 40년 역사는 물론이고 투기 광풍으로 뒤덮였던 10년 역사를 끝내는 날”이라며 “서울시와 정치권, 정부, 건설사 모두 시민에게 뉴타운의 오류를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에는 현재 35개 뉴타운의 370개 세부 개발구역을 포함해 모두 1300곳의 재개발 사업지가 남아 있다. 이들 지역엔 사업단위별로 500∼5000채 규모의 신규 주택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는 4월부터 이 뉴타운·정비사업구역 중 사업시행인가 이전 단계인 610곳에 대해 실태조사를 하기로 했다. 추진위원회나 조합이 없는 317곳은 시장과 구청장이 직권으로 전수조사한 뒤 토지 소유자의 30% 이상이 요청하면 지구지정 해제가 가능하다.
하지만 조합이나 추진위가 구성된 293곳은 토지 소유자 10%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실태조사를 할 수 있고 이후 조합 설립에 동의한 토지 소유자 2분의 1 이상이 찬성하면 구청장이 조합인가 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
뉴타운 해제에 중점을 둔 서울시의 새로운 정책이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대책 마련에 참여한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3000명 규모의 조합에서 사업인가 전까지 100억 원을 쓴 사례가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 개발 단지마다 조합이나 추진위가 사업 추진과정에서 사용한 수십억 원의 비용을 지원받지 못한다면 쉽게 해제에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