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앞에서 거침없이 털어놔
▶ [채널A 영상] “MB에 왕따학생들 원망 쏟아져…”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교육단체 대표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이경자 공교육살리기 학부모연합회장,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 조정실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장, 이 대통령, 이기봉 국공립중학교장협의회장, 박계화 한국초등학교장협의회장, 장은숙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장. 청와대사진기자단
피해학생들은 학교폭력과 왕따가 벌어지는 교실 안의 살벌한 풍경을 거침없이 토로했다.
“누군가 왕따를 당하면 1진이 딱 찍는다. 도움을 주면 같이 피해를 보기 때문에 도울 수도 없다. 선생님에게 상담 받는 게 알려지면 ‘찌질이’라고 낙인찍힌다. 드라마나 영화 주인공이 죄다 오토바이를 타고 옷차림이 1진과 비슷하게 묘사돼 있어 아이들이 모방한다. 드라마와 영화의 문화가 바뀌었으면 좋겠다.”(B학생)
그럼에도 도움을 청하지 못하는 속마음도 털어놓았다. 학생들은 “내가 당하고 있다는 것을, 이렇게 못난 아이라는 것을 엄마에게 밝히기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한 학생은 “가해학생은 반성문을 쓰고 벌점 받으면 끝이지만 이것 갖고는 안 된다”며 “경찰이 개입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가해학생도 40분가량 만났다. 상당수가 이혼한 부모나 한부모 슬하에서 큰 아이들이라고 했다. 한 학생은 “친구들을 때렸지만 엄마랑 속 터놓고 울면서 얘기하다 보니 많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학교폭력을) 감추는 게 유리하다는 학교장이 있는데, 오늘 한 학생은 ‘당당하게 밝히는 교장을 칭찬하라’고 했다”며 “역대 교육부 장관보다 더 바른 소리를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함부로 종합대책 발표하지 말라”며 “가해자 처벌하고 피해자 보호하는 단편적인 방법으로는 안 된다”고 답답해했다.
▲동영상=폭행장면 ‘생중계’까지…막나가는 10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