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에 푹 빠진 TV드라마요리 서바이벌 프로도 4월 나와
음식 드라마가 잇따라 방영되면서 TV를 맛있게 요리한다. 채널A가 3월 중순 방영할 ‘불후의 명작’에 출연하는 고두심(왼쪽)과 내달 4일 방영될 MBC 새 주말연속극 ‘신들의 만찬’의 성유리. 채널A·MBC 제공
○ 대장금 이을 음식 드라마 잇달아
현대판 ‘대장금’이 안방극장을 한꺼번에 찾아온다. 채널A의 새 수목드라마 ‘불후의 명작’은 3월 중순부터 시청자들을 만난다. ‘대한 김씨 최고종파(派)’ 종가에 대대로 전해지는 요리 비서(秘書) ‘음식유경’ 중 사라진 비법을 놓고 벌어지는 음모와 갈등을 그린다. 고두심이 종가의 22대 종부인 전통음식 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로 등장한다. 박선영과 이하늬가 음식 솜씨와 사랑을 놓고 격돌하는 라이벌로 나온다. 두 여성의 상대역인 남자 주인공으론 한재석이 출연한다.
JTBC에서 방영 중인 수목드라마 ‘발효가족’ 역시 한식당 ‘천지인’을 배경으로 다양한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김치처럼 숙성을 거쳐 어우러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드라마에서 음식은 이미 성공을 위한 인기 소재로 자리 잡았다. 2010년 MBC 월화드라마 ‘파스타’는 평균 시청률이 15.3%였다. 2008년 SBS 월화드라마 ‘식객’의 평균 시청률도 20.2%였다(이상 TNmS 자료). 한류가 글로벌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음식 드라마의 해외 수출 경쟁력이 한층 커진 점도 음식과 TV의 결합을 재촉하고 있다. ‘불후의 명작’은 일본뿐만 아니라 대만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 15개국과 프로그램 판매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 ‘음식 예능’도 속속 선봬
음식 소재는 예능 프로그램으로도 확대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채널A 토크쇼 ‘쇼킹’은 사회자인 김수미가 출연자에게 음식을 직접 요리해 대접하면서 이야기를 끌어간다. 음식이 초대 손님의 솔직한 속내를 끌어내는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작진은 “게스트들이 방송을 마친 뒤 ‘밥 먹으면서 얘기하니까 할 말, 안 할 말 다 하게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음식 드라마는 가장 본능적이고 보편적인 감각의 하나인 미각(味覺)에 기대고 있어 시청자의 눈길을 붙잡는 데 유리하다”면서 “특히 새로운 레시피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을 쉽게 드라마에 끌어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