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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이 주식]현대증권

입력 | 2012-02-01 03:00:00

PBR 0.6배 불과… 부진 털고 용틀임
유럽 리스크 감소-외국인 투자 회복-싼 가격




지난해 바닥을 헤매던 증권주가 임진년을 맞아 거센 용틀임을 시작했다. 당초 예상을 깨고 국내 증시가 연초부터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자 찬밥 신세였던 증권주도 신바람이 났다. 현대증권도 지난해 부진을 떨쳐내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1일 코스피시장에서 현대증권은 전날보다 350원(3.40%) 오른 1만650원에 장을 마쳤다.

○ 유럽 리스크 줄자 증권주 훨훨


올해 들어 증권주는 예상 밖의 선전을 하고 있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시장 22개 업종 중 증권주는 20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들어 20.5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6.29% 오른 것에 비하면 돋보이는 상승률이다. 특히 최근 대대적인 매수에 나선 외국인투자가들이 3일 이후 31일까지 증권업종을 거래일마다 순매수하고 있다.

증권주가 힘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부터 증시를 짓눌렀던 유럽 재정위기 리스크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보승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미 유럽 리스크가 시장에 다 반영됐고 올해 들어 포르투갈 등 유럽 국가들의 국채 발행까지 성공하면서 더 이상의 불확실성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가 살아나자 한국 증시에도 돈이 몰리면서 증권사들의 성장 모멘텀이 커지고 있다. 정 연구원은 “증권주는 다른 업종보다 시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보니 증시 상승에 맞춰 가장 먼저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금융업종에 비해 증권주가 가격이 싼 것도 투자 매력이 높은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 현대증권, 가장 저평가됐다고 평가


현대증권은 최근 증권주 가운데서도 가장 활발하게 상승하고 있는 종목이다. 이는 지난해 가격이 너무 떨어진 데 따른 반사효과라는 의견이 많다. 원재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을 제외한 다른 증권주들은 대부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배 수준까지 오른 반면 현대증권은 현재 0.6배에 그쳐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10월 헤지펀드 설립 지원과 자금 모집 등을 담당하는 프라임 브로커 자기자본 요건을 맞추기 위해 59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다른 증권사들에 비해 출발이 늦었지만 27일 KDB산은자산운용과 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발동을 걸었다.

올해 이후 국내 헤지펀드가 안정적으로 성장한다면 현대증권 등 프라임 브로커 증권사들에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저축은행을 인수한 현대증권은 지난해 12월 1일 현대저축은행이라는 이름으로 영업을 시작하며 증권담보대출 확대, 지분법 이익 등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