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지사 “무상급식만 뺀다면 토론 피할이유 없다”이광준 춘천시장 “재정분담-인사교류등 1대1 공개토론 하자”
최문순 강원지사 (왼쪽), 이광준 춘천시장 (오른쪽)
31일 강원도와 춘천시에 따르면 27일 이 시장이 강원도시장군수협의회장 자격으로 도와 시군의 재정분담 비율, 인사 교류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일대일 공개 토론을 제안했고 최 지사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것.
공개토론이 이뤄지면 강원도와 춘천시가 대립각을 세우는 무상급식 실시 문제가 쟁점이 될 가능성이 큰 데다 두 인사가 입담 좋기로 소문이 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다.
특히 춘천시는 지난해 12월 무상급식 실시와 관련해 지사와 도교육감이 참여하는 일대일 공개토론을 제안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최 지사와 이 시장의 개인적 인연도 화제다. 두 사람은 춘천고와 강원대 동문으로 이 시장이 1년 선배다. 그러나 무상급식에 대해 견해차가 큰 데다 이 시장이 여러 차례 도의 정책에 대해 소신발언을 해 신경전 양상을 보여왔다.
지난해 5월 최 지사 취임 후 처음 열린 시장·군수 초청 간담회에서 이 시장은 “도가 굳이 참석하지 않아도 되는 기업 유치 양해각서 체결 행사에 참석을 강요하고 있다”며 쓴소리를 했다.
또 강원테크노파크 원장 선출 방식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고 춘천시 소양로 재정비 사업이 강원도도시계획위원회에서 연기되자 배경 설명과 관련자 문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강원도는 춘천시가 무상급식을 시행한다는 전제하에 토론회가 가능하다며 선을 그었다.
도 관계자는 “토론회가 이뤄지면 분명 춘천시는 무상급식 거부에 대한 해명에 치중할 텐데 이는 지사와 시장군수협의회장이 다룰 만한 주제가 아니다”며 “시군 사업의 도비 부담, 2018평창겨울올림픽, 인사교류 문제 등 무상급식을 제외한 현안을 주제로 삼는다면 토론을 피할 이유는 없다”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