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홍원-정종섭 누구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비대위 회의장으로 가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정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쓴잔을 마시는 용기와 신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위원장직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과장, 서울지검 특수부장, 서울지검 3차장 등 특별수사라인을 거치면서 이철희·장영자 부부 사기사건(1982년), 수서지구 택지공급 비리사건(1991년), 의정부 법조비리 사건(1998년) 등을 수사했다. 그는 큰 사건을 처리하면서도 ‘균형감각을 잃지 않았다’는 평을 들었다. 그 이유는 깐깐한 원칙주의자이기 때문이라고 지인들은 말한다. 그는 대검 감찰부장 시절 ‘검찰 낮술 금지’를 선포하기도 했다. 술은 세지만 즐기지 않고 골프도 치지 않는다. 정 위원장은 법무연수원장(고검장)을 끝으로 검찰에서 물러난 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 등을 맡았다. 그는 비례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단호하게 말하는데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1989년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을 지내면서 헌법재판제도의 정착과 제도화에 앞장섰고 1992년 건국대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했다. 그 후 대통령자문위원 등으로 참여해 정부개혁과 사법개혁을 주장했다. 몇 차례 입각제의도 받았으나 고사했다. 개헌에 대해선 대통령제의 권력 집중에 비판적이다. 김형오 국회의장 재임 시 헌법연구자문위원회에서 김종인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과 함께 활동하면서 친분을 쌓았다. 김 위원은 비대위 활동 초기부터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정 부위원장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