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누나들에게 ‘허염앓이’ 열풍, “기분 좋지만 부담”●“한가인 첫인상? 친근했다. 제아 멤버 동준과 정말 닮아”●여진구는 엄청난 장난꾸러기 “체력 못 따라가”●‘현대판 엄친아’ 가수, 연기, 연애 모두 잘하고파
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이자, 드라마 ‘해를 품은 달’ 허염 아역의 임시완.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연애하고 싶은 마음? 굴뚝같죠!”
‘조선시대 엄친아’ 허염이 아닌 ‘현대판 엄친아’ 임시완(24)을 만났다. 그는 다소곳한 한복을 벗고 스키니진과 시크한 블랙 재킷을 입은 만큼 말투도, 행동도 한층 솔직하고 거침없었다.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후광을 빛내며 세자 이훤에게 “배움의 자세부터 바로 하라”고 단호히 말했던 그가 안광을 빛내며 “소속사에서 말려도 연애는 꼭 할 겁니다”라고 당차게 말한다. 그야말로 ‘현대판 엄친아’다운 ‘쿨’한 매력이다.
이제는 다시 아이돌 ‘제국의 아이들’로 돌아온 임시완. 극중 ‘허염앓이’는 끝나도 ‘임시완앓이’로 이어질 만한 그의 숨겨진 매력들을 마주했다.
▶ “드라마 ‘해품달’은 내게 은인이자 영광”
“‘해품달’은 배우로서의 스타트를 엄청나게 잘 끊어준 은인이자 영광인 작품입니다.”
그럴 만도 하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은 첫 회부터 이례적으로 18%(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제공 전국기준)라는 시청률을 기록, 꾸준히 상승해 최근 30%를 넘으며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러한 인기 드라마에서 번쩍이는 후광 CG까지 받으며 ‘마성의 선비’ 허염 역을 맡았으니 임시완의 ‘은인이자 영광’이라는 말에는 보탬이나 과장도 없을 터.
“제가 6회라는 꽤 오랜 기간동안 허염 역을 연기해서 시청자들이 제게 익숙해진 것뿐이에요. 아마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송재희 선배에게 마음을 돌릴 걸요?”
그래도 나중에 ‘허염’ 했을 때 사람들이 송재희를 먼저 떠올리면 섭섭하지 않을까라고 짓궂게 묻자 그는 잠시 고민하더니 “아뇨. 오히려 성인 배우들이 훨씬 잘 됐으면 좋겠어요. 드라마가 점점 잘되면 아역들도 더 좋은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라고 명료하게 답했다.
▶ 2회 방송 후 예상치 못한 큰 관심에 부담…“힘들었다”
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이자, 드라마 ‘해를 품은 달’ 허염 아역의 임시완.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그의 갑작스런 인기는 마냥 달콤한 것만은 아니었다. 임시완은 예상치 못한 큰 인기에 많이 놀랐고, 또 부담스러웠다며 당시 심경을 털어놓았다.
“연기를 시작 할 때는 오히려 아무 부담이 없었어요. 처음 하는 건데 욕만 먹지 말자는 생각이었죠. 그런데 2회 방송 후부터 너무 많은 관심을 받아 놀랐어요. 그때부터 기대만큼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조바심이 들기 시작했죠.”
하지만 그의 주변에는 그에게 도움을 줄 많은 연기 선배들이 있다. 촬영장 자체가 ‘교육의 장’이었다고 표현한 임시완의 말처럼 아역 배우이긴 하지만 벌써 연기 경력 8년 차인 김유정, 7년 차 여진구, 12년 차 이민호 등이 있었던 것.
처음 보자마자 친근한 느낌이 든 선배 배우도 있다. 바로 한가인.
임시완은 “한가인을 처음 봤는데 괜히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알고 보니 같은 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 중 한가인과 닮은꼴로 잘 알려진 동준이라는 멤버 때문. 동준은 큰 눈망울, 높은 코, 동그란 얼굴형 등으로 데뷔 초부터 ‘남자 한가인’이라고 불리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진짜 닮은 것 같다”고 놀라움을 표하며, “한가인 선배님은 외모도 친근했지만 먼저 저를 알아봐주시고, 반갑게 인사해주셔서 첫인상이 더욱 좋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학창시절, 학교-집-도서관-학교…“허염 닮아 고지식했다”
“허염과 고지식한 면이 닮았어요.”
임시완은 자신의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이같이 이야기 했다. 그는 “허염이 너무 올곧은 성품이다보니 고지식한 면이 있어요. 제가 학창시절에 그랬죠. 부모님의 말만 듣고 딴 길로 새지 않았어요. 좀 더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연애도 해볼 걸 그랬어요”라며 아쉬움을 보였다.
덕분에 공부를 잘했겠다고 묻자 그는 “에이, 아녜요”라고 손사래를 친다. 하지만 반에서 몇 등정도 했냐고 묻자 이내 “2등 안에는 들었던 것 같아요”라며 쑥스럽게 답한다. 1, 2등을 놓치지 않았다는 말 아닌가? 잘 생긴 외모에 공부까지 잘 했으면 인기도 꽤 많았을 터. 그는 고개를 절래 흔들며 “전혀 없었다”고 끝내 부정 한다.
모범생 학창시절을 보내고 국공립대 공대에 합격한 그는 뒤늦게 가수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 때문에 부모님과 중고등학교 시절에 못 싸운 싸움을 대학생이 되고나서 다 싸웠다고.
하지만 이제는 다시 평화다. 그는 “지금은 부모님이 더 좋아한다”며 “이번 설에 만난 부모님이 ‘이전에 가수 할 때는 많은 그룹 인원 때문에 3초씩 밖에 못 봐 감칠맛 났는데 드라마에서는 진득하게 볼 수 있어 좋았다’고 하셨어요”라며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광희는 자타공인 질투의 화신, 과거였으면 난리 났다”
임시완에게는 처음 시작부터 지금까지 그의 곁을 지켜준 이들이 있다. 바로 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들. 임시완은 멤버들의 이야기를 꺼내자 한층 풀어진 듯 편안하게 대답을 했다.
“멤버들이 제가 연기 할 때 대본리딩, 모니터링도 함께 해줬어요. ‘드라마를 보고 제 팬이 될 것 같다’며 좋아해주기도 하고요” 하지만 좋아해주는 마음만큼 질투하는 마음도 들지 않았을까. 질투하는 멤버는 없냐는 질문에 그는 “자타공인 질투의 화신, 황광희죠”라고 거침없이 답한다.
그는 “만약 연습생 때 제가 이런 인기를 누렸으면 광희 성격에 아마 난리 났을 거에요. 지금은 본인이 노력해서 예능이나 다른 방면으로 이뤄놓은 것이 있으니 제 인기도 좋아해주더라고요. 잘 돼서 좋다고 축하해줬어요”라며 웃어보였다.
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이자, 드라마 ‘해를 품은 달’ 허염 아역의 임시완.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임시완은 마지막으로 앞으로 가수와 연기, 둘 다 잘 하고 싶다는 바람을 보였다 “가수와 연기, 둘 다 욕심나요. 무대 위와 촬영장은 각기 다른 매력이 있어요”라며 “하지만 제가 정말 부족하다는 것을 알아요. 모니터링을 하면 표정연긴, 시선처리 등 아쉬운 게 한 둘이 아녜요. 체계적으로 연기 연습을 하고 더욱 성숙해진 연기를 보여드릴 겁니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하지만 그는 이보다 중요한 것이 또 있다고 깜짝 발언을 했다. “내 인생을 위해 연애를 꼭 하고 싶다”는 귀엽고 솔직한 바람도 드러낸 것. 그는 “연애를 못해서 인생의 위기감까지 느껴요. 소속사에서 반대를 하겠지만 그래도 연애는 꼭 하려고요”라며 진지하게 대답했다.
솔직하고 통통 튀는 색다른 매력을 엿보게 한 임시완. 그의 바람처럼 연기와 가수, 연애까지 승승장구하며 ‘임시완 앓이’의 주인공이 되길 기대해본다.
글 동아닷컴 원수연 기자 i2overyou@donga.com
사진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 오·감·만·족 O₂플러스는 동아일보가 만드는 대중문화 전문 웹진입니다. 동아닷컴에서 만나는 오·감·만·족 O₂플러스!(news.donga.com/O2) 스마트폰 앱으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