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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SNS 비방 꼼짝마… 후보 이름 실시간 검색”

입력 | 2012-02-02 03:00:00

■ 총선 앞두고 전력 보강한 대구경북 선거부정감시단




지난달 31일 대구 북구 대현동 북구선거관리위원회 1층 선거부정감시단 사무실에 들어가자 작은 캠코더와 녹음기가 눈에 먼저 들어왔다. 두 명이 조를 짜 활동하는 선거부정감시단이 불법 선거운동 현장의 증거를 잡기 위한 장비다. 2007년부터 선거부정감시단에 참여하는 임정식 단원(51)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에는 꼭 가서 불법 선거운동이 없는지 동영상을 찍고 녹음한다”고 말했다. 사무실 한쪽에는 이달 예정된 행사 일정과 장소가 빼곡히 적혀 있다.

대구북구선거관리위원회 선거부정감시단원들이 깨끗한 선거문화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2층에 있는 선거부정감시단 사무실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위크서비스(SNS)를 이용한 부정 선거운동을 감시한다. 선관위는 올해 선거에는 SNS를 통해 허위사실 유포와 상대후보 비방을 제외한 모든 선거운동이 가능해져 이를 활용하는 후보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감시단을 보강했다. 한정엽 단원(26)은 “후보들 이름으로 SNS를 검색해 실시간으로 관련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선이 6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구경북 선거부정감시단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이달부터 선거부정감시단원이 보강돼 대구 80명, 경북 390명의 선거부정감시단원이 활동에 나선다. 3월에는 지금보다 3배 정도 늘어난다. 선거부정감시단은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지난해 12월 13일부터 경로당 등지를 다니며 “누가 식사를 대접한다거나 선물을 준다고 하면 절대 받으면 안 된다. 50배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는 내용의 안내를 하고 있다. 예비후보 선거사무소도 방문해 선거법을 몰라 위반하는 일이 없도록 홍보하고 있다.

신분이 노출된 이들 외 각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이들은 ‘비밀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원태 북구선관위 지도담당관(51)은 “비밀단원은 선관위 내부에서도 지도단속 업무를 담당하는 몇몇만 알고 있을 정도로 보안이 철저하다”며 “몇 명이 활동하는지도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선관위는 4월 총선에서 △후보자나 유권자를 돈으로 매수 △상대후보 비방 흑색선전 △사조직 동원한 불법선거를 집중 단속한다. 3년째 활동하는 박종분 단원(42·여)은 “깨끗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유권자 모두 선거부정감시단원이라는 생각으로 선거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학순 북구선관위 사무국장(54)은 “선거가 예전보다 깨끗해졌다고 판단해서인지 유권자들의 신고가 많이 줄었다”며 “포상금이 확대됐고 신고자 비밀도 철저하게 지키는 만큼 적극적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