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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흔의 남자’ 전준우 “이젠 방졸 탈출”

입력 | 2012-02-02 07:00:00

롯데 캠프 방배정의 비밀

홍성흔, 새 방졸로 양종민 낙점



전준우. 스포츠동아DB


프로야구 선수는 기본적으로 2인 1실을 사용한다. 시즌 때도 그렇고, 해외전훈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가족보다도 더 밀접한 관계로 동고동락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래서 방장, 방졸이 누가 되느냐는 민감하면서도 나름 중대한 사안이다.

롯데의 경우, 해외 전훈시 방을 결정하는 대원칙은 철저하게 선수 의지다. 구단이나 감독은 절대 개입하지 않는다. 전훈을 떠나기 전, 한국에서 훈련할 때 벽에다 희망 파트너를 쓰라고 종이를 붙여 둔다.

완전 자유처럼 보여도 결과적으로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왜냐하면 고참이 먼저 파트너를 낙점하면 그 아래 기수에서는 감히 중복해서 적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이면 선수들이 눈치껏 방졸로 아무도 지명하지 않아 자동적으로 방장으로 올려주기도 한다. 아무리 야구를 잘해도 롯데답게(?) 연차가 우선이다. 그 대표 사례가 조성환-황재균, 송승준-고원준 방이다. 황재균, 고원준이 핵심 주전이어도 나이가 어린만큼 방졸 신분인 것이다.

포수 강민호는 포수 후배 3명 중 누구도 방졸로 찍지 않았다. 대신 외야수 김문호를 찍었다. 이유를 알고 보니 같은 제주도 동향 출신이라는 지연이 작용했다. 홍성흔은 내야수 양종민을 방졸로 낙점했다. 홍성흔은 작년까지 전준우를 방졸로 뒀는데 야구계에서 자리를 잡자 하산시킨(?) 셈이다.

또 하나의 특색은 어린 선수들끼리 함께 기거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고참-신진으로 짝을 이루고 싶어도 고참들이 줄어든 탓이다. 롯데의 세대교체 진행은 방 배정표만 봐도 알 수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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