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랩시리즈 비비크림, 라네즈옴므 비비크림, 헤라옴므 멀티비비.
남성 전문 화장품 브랜드 랩시리즈가 26일 비비크림을 내놓았다. 이 제품과 함께 기존에 나온 헤라옴므, 라네즈옴므의 비비크림을 5일간 체험해 봤다.
랩시리즈 비비크림은 우선 디자인에서 두 제품을 압도했다. 손톱만 한 크기로 크림을 짠 뒤 얼굴에 툭툭 쳐가며 바를 때, 흡수력과 지속력 등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민감한 사내가 아니라면 남성 화장품은 대부분 디자인과 향에서 첫 이미지가 갈린다. 이런 면에서 랩시리즈는 검은색 튜브형 제품에 흰색 글씨로 심플함을 극대화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향은 어정쩡했다. 차라리 랩시리즈의 다른 제품처럼 무향이 더 좋았을 것 같다. 헤라옴므의 비비크림은 향이 가장 좋았다. 코를 찌르는 향수가 아니라 코끝을 감도는 은은한 향이 좋았다. 하지만 디자인에서 랩시리즈에 비해 어딘지 모르게 촌스러웠다. 라네즈옴므의 비비크림은 디자인과 향에서 두 제품 모두에 뒤졌다.
남성 비비크림의 특성 가운데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톤(색깔)이다. 한마디로 사용한 티가 안 나야 좋은 제품이다. 아무리 그루밍족이 는다고 해도 아직까지 남자들이 가방에서 비비크림 꺼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헤라옴므의 비비크림이 가장 밝았다. 얼굴에 발랐을 때 가장 얼굴이 하얗게 됐다는 것이다. 심하게 티는 안 났지만 기자가 비비크림을 바른 사실을 모르던 한 지인은 “조금 아픈 것 같다”고 말했다. 랩시리즈와 라네즈의 비비크림은 발랐을 때 얼굴색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송인광 기자 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