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재미를 책임진 언성 히어로들.’ 왼쪽 사진은 2일 개봉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에서 조직폭력배 박창우로 강한 인상을 남긴 김상균(왼쪽)과 주인공 최민식. 관객 2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질주를 계속 하고 있는 ‘댄싱퀸’에는 엄정화의 단짝 친구로 웃음 코드를 책임진 라미란(오른쪽)이 있다. 작은 사진은 ‘부러진 화살’의 진경.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쇼박스
■ 주연 뺨치는 새로운 조연들
‘범죄와의…’의 1대8 가르마 김성균
탄탄한 연기력…데뷔작 불구 눈길
‘부러진 화살’ 진경 생활연기 진수
‘댄싱퀸’의 라미란은 코믹 명연기
‘신스틸러’의 2막이 열렸다.
● 영화 데뷔작에서 ‘아우라’ 김성균
영화에 처음 출연했다고는 믿기 어려운 적응력이자 연기력이다. 2일 개봉한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감독 윤종빈)에 출연한 김성균(32)의 이야기다.
최민식·하정우 주연의 이 영화에는 남자 배우들이 ‘떼’로 등장한다. 어지간한 연기력이나 개성으로는 관객의 기억에 남기 어려운 환경이다. 이 치열한 연기경쟁의 틈바구니에서 튀는 인물이 김성균이다.
8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거친 인생을 사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에서 그는 조직폭력배 두목인 하정우의 심복 박창우로 나온다. 일단 ‘1대 8가르마’의 단발머리 외모로 눈길을 끌고, 그 시선을 탄탄한 연기력으로 붙잡아둔다.
‘범죄와의 전쟁’ 제작 관계자는 “연극에서 활동하는 실력파들은 대부분 충무로에 소문이 나기 마련인데 그는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었다”며 “오디션에서 그를 보고 마치 흙 속에서 진주를 발견한 분위기였다”고 밝혔다.
● ‘어디서 많이 본’ 수식어 뗀 두 명의 여배우
얼굴은 낯익다. 연기 잘한다는 말도 자주 받았다. 하지만 배우 라미란(37)과 진경(40)의 이름 앞에는 때때로 대개 “어디서 많이 본”이란 설명이 붙어 다녔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요즘 극장가 흥행의 두 주역, ‘댄싱퀸’(감독 이석훈)과 ‘부러진 화살’(감독 정지영)을 통해 두 사람은 자신들의 존재를 확실히 알렸다. 이들이야말로 여자 신스틸러다.
진경도 비슷한 경우다. ‘부러진 화살’에서 박원상의 아내로 출연한 그는 비중은 높지 않지만 “잤어?” “애들은 내가 키울게” 등 촌철살인 대사로 생활 연기의 진수를 펼친다. 앞서 송혜교와 함께 출연했던 영화 ‘오늘’에서의 모습과 비교하면 진경의 진가를 엿볼 수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