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설비 해외시장 개척 나선 광명전기 이재광 대표
이재광 광명전기 대표는 “중소기업이 살아남을 길은 오직 기술 개발에 대한 과감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안산=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이 대표는 1982년 기술직 신입사원으로 광명전기에 입사했다. 전기설비를 납품하는 이 회사에서 품질관리 팀장까지 지내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스스로 사업을 일궈보고 싶어 입사 12년차인 1993년, 사표를 쓰고 한빛일렉컴이라는 회사를 인수했다.
그러다 2000년 초. 이 대표는 광명전기 옛 동료의 전화를 받았다. “외환위기 때부터 사세가 기울더니 지금은 부도가 나서 법정관리를 받고 있어….” 동료의 하소연은 계속됐다. “회사가 기술개발에 투자를 안 해. 이대로 가다간 영영 힘들어질 것 같아.”
그 결과 배전반과 가스절연개폐장치(GIS) 두 품목만 취급했던 광명전기는 차단기와 개폐기, 원자력 전기설비 기술까지 국산화 기술을 두루 갖춘 종합 중전기 회사로 성장했다. 자연히 연간 매출도 인수 당시 300억 원가량에서 7년 만에 687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 공로로 이 대표는 올 1월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중앙회가 선정한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상’을 받기도 했다.
광명전기는 이제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9년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아랍에미리트(UAE)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시장에 진출해 2010년 전기설비 판매로 약 48억 원을 벌어들였다. 최근에는 해외수출팀을 신설해 해외 입찰정보와 국내 대기업들의 진출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기 시작했다.
안산=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