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全大때 돈-밥값 제공”민주 “韓대표와는 무관”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1·15 전당대회 과정에서 돈봉투를 돌렸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지난해 12월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와 관련해 대구에서 금품이 살포됐다는 제보를 조사한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는 2일 한 대표(당시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며 대의원들에게 돈을 돌린 혐의로 민주당 소속 대구지역 기초의원 이모 씨(44·여)를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본보 1일자 A5면 검찰 ‘민주당 돈봉투’ 열자마자…
실제로 이 씨는 보름 뒤에 한모 여성위원장(65)이 20여 명의 명단을 가지고 오자 10만 원을 주는 등 여성위원장 2명에게 20만 원을 줬다. 선관위 관계자는 “여성위원장들과 모인 자리에서 이 씨가 ‘명단을 작성해오면 서울에서 돈이 오는 대로 주겠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양측을 불러 조사했지만 진술이 엇갈려 검찰에 수사의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씨는 “두 식사 자리 모두 당사자들이 변경된 경선방식 등을 설명해달라고 해서 참석했다”며 “나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이어서 밥값을 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식사자리에서 한 참가자가 ‘누구를 지지하느냐’고 물어봐 한 대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명숙 서포터즈 국민선거인단신청서’도 공식문서가 아니라 내가 임의로 만든 샘플로 명단을 모아오면 돈을 주겠다고 말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여성위원장에게 돈을 준 것에 대해서는 “여성위원장이 20km 거리를 오가며 활동했기 때문에 차비 명목으로 줬다”며 “또 다른 여성위원장은 내가 위원장 사무실에서 팩스와 컴퓨터 등을 사용해 실제 사용경비 명목으로 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달 20일 대구시당을 통해 관련 사실을 보고받고 자체 조사를 진행한 결과 한 대표와는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신경민 대변인도 기자간담회에서 “한 대표는 이 씨를 지역 행사에서 만난 것은 기억하지만 별다른 친분이 없고 도와줄 것을 부탁한 적도 없다고 한다. 대체 왜 이 씨가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알 수 없다”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