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총리 만나 합의
20억달러 火電 MOU 체결
터키 동포 간담회 터키를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부인 김윤옥 여사(오른쪽)가 5일 이스탄불 콘라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어린이들이 건네는 꽃다발을 받고 있다. 이스탄불=연합뉴스
청와대 관계자는 “그동안 양국 협상에서 상품교역 분야는 이견이 없었지만 서비스와 투자에서 시각차가 있었다. 하지만 원만히 협상이 마무리 될 것으로 판단해 상반기 타결을 목표로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국 통상당국은 2010년 압둘라 귈 터키 대통령의 협상개시 제안으로 5차례 협상을 진행해 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스탄불 동포들을 만난 자리에서 “(터키의) 농산물이 한국에 없는 것이 많아서 어려움 없이 하게 되면 양국 통상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한-터키 FTA를 통해 우리 기업의 중동과 아프리카지역 에너지, 자원, 건설, 사회간접자본 진출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한국 기업 단독으로 진출할 때보다 제3세계 내부의 거부감을 덜 한 채 양국 기업이 윈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에르도안 총리는 터키가 구상하는 200억 달러(약 22조 원) 규모의 원전건설 사업에 양국이 적극 협력하는 데도 합의했다.
한편 SK ENS와 남동발전 컨소시엄은 터키에 20억 달러(약 2조2000억 원) 규모의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에 이번 국빈방문에 맞춰 터키 국영전력회사와 6일 서명한다. 수도 앙카라에서 동남쪽으로 600km 떨어진 압신-엘비스탄 지역에 가동을 중단한 화력발전소 4기를 개보수하고, 2기를 새로 짓는 내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단계 사업이 잘 진척되면 2단계로 90억 달러 규모의 광산개발과 발전소 건설계약도 체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스탄불=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