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서 女兒 2명 빠져… 소방장이 장비없이 뛰어들어
‘하늘이 아이들을 살렸다.’
3일 오후 1시 20분경 전남 장흥군 관산읍 관산119안전센터에 50대 주민이 들이닥쳤다. 어린애 2명이 인근 호수공원 얼음 위에서 놀다 얼음이 깨져 함께 물에 빠졌다는 것이다.
박홍섭 관산119안전센터 소방장(39)이 300m 정도를 뛰어가 보니 A 양(10)과 B 양(8)이 호수 가운데 지점에 빠져 얼음 위로 얼굴과 어깨만을 내밀고 있었다. A 양은 왼쪽 겨드랑이가, B 양은 오른쪽 겨드랑이가 30cm 크기 얼음구멍에 각각 끼어 있었다. 두 어린이는 차가운 물속에서 얼음 위에 남은 손으로 서로를 잡고 있었다. 몸이 더 빠지거나 시간이 더 걸렸다면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기온은 0도, 사고 지점 수심은 2m, 얼음 두께는 2∼3cm로 얇았다.
장흥=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