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정대현의 SK 와이번스 시절. 스포츠동아DB
롯데 자이언츠의 ‘여왕벌’ 정대현(34)이 무릎 통증을 호소해 스프링캠프 도중에 귀국했다.
정대현은 롯데 양승호 감독에게 통증 사실을 보고했고 이에 양 감독은 곧바로 정대현을 귀국하게 했다. 정대현은 귀국 후 5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무릎에 찬 물을 빼내는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대현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시달려왔다.
정대현과 같은 언더핸드스로 투수에게 무릎 부상은 피해 갈 수 없는 세금과 같은 것이다.
대다수의 투수가 사용하고 있는 오버핸드스로 투구 폼은 무릎에 체중이 실릴 때 비교적 수직에 가깝게 실린다. 사람의 무릎은 수직으로 가해지는 힘에는 비교적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진화해 왔기 때문에 오버핸드스로 투수들의 무릎은 큰 이상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언더핸드스로 투수는 다르다.
무릎에 체중이 실릴 때 수직이 아닌 수평에 가깝게 실리기 때문에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겪을 확률이 높다. 과거 해태 타이거즈에서 10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한 이강철 역시 무릎 부상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다.
물론 정대현은 주무기인 커브를 제외하더라도 수준급의 패스트볼과 싱커, 슬라이더 등을 던지지만, 커브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없다면 롯데가 바랐던 불펜 에이스의 역할을 해내지 못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