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남성 팬들이 없는 줄 알았어요.”
평균 신장 172cm. 남성 팬들을 홀릴 것 같은 눈부신 외모의 ‘모델돌’ 나인뮤지스 (세라, 민하, 은지, 이샘, 이유애린, 혜미, 현아, 경리)가 말하기에는 의외의 발언이다.
속칭 군인들의 대통령 ‘군 통령’이라 불리는 나인뮤지스지만 실제 가요계 현장에서는 남성 팬들이 소극적인 모양이다.
“저희가 키도 크고 해서 기가 세 보이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여성 팬들은 표현을 많이 해주시는데 남성 팬들은 표현을 안 하세요. 심지어 저희는 최근까지 남성 팬들이 없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번 신곡 ‘뉴스’(NEWS) 활동부터 현장에서 삼촌 팬들이 계신 것을 봤어요. 너무 좋았죠. 삼촌 팬들은 나이가 있으시니 표현을 조심스럽게 해주시는 것 같아요. 특히 직장인들이 오시면 마음이 짠하고 하네요. 삼촌 팬들 트위터나 편지 많이 써 주시고 표현해주세요.(웃음)”
디지털 싱글 ‘뉴스’(NEWS)로 5개월 만에 컴백한 8인조 여성그룹 나인뮤지스.
이들은 2010년 첫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음악적 실력이 외모에 가려져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아쉬운 면이 많은 그룹이다.
“예쁘다고 해주시는 것은 정말 감사하지만 ‘모델돌’ 이라는 선입견이 팬 분들에게 생기는 것 같아서 아쉬웠어요. 나인뮤지스하면 외모만 괜찮고 춤과 노래는 안 된다는 고정관념이 있으신 것 같아요. 저희가 부족한 점이 아직 많지만 선입견을 깨고 싶어요. 대중에게 이제 반전을 보여드리고 싶네요.”
이들의 바람대로 이번 컴백곡 ‘뉴스’(NEWS)를 발표하고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나인뮤지스는 단순히 외모만 뛰어난 그룹이 아닌 춤과 노래실력을 겸비한 실력파 그룹이라는 평을 듣기 시작한 것.
특히 K-POP 스타 카라의 히트곡 ‘미스터’, ‘점프’와 인피니트의 ‘내꺼하자’ 를 만든 유명작곡가 그룹 스윗튠(한재호, 김승수)의 참여는 이들에게 비상의 날개를 달아줬다.
“지난 3년간의 활동에 아쉬운 점이 많아요. 항상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어요.”(현아)
“항상 매번 앨범을 준비할 때마다 부담감이 있어요. 지난번 ‘피가로’ 가 저희를 알린 거라면 이번에는 가요계에서 확실히 인정받을 수 있는 앨범이 됐으면 좋겠어요.” (혜미)
“무대에 설 때마다 아쉬움이 많아요. 보여 드리고 싶은 건 많은데 3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다 보여 드릴 수가 없으니 매번 안타깝네요. 이번에도 저희가 연습한 것을 다 못 보여 드리고 있는 같아서 아쉬워요. 하지만 요즘 팬 분들의 반응이 좋게 오는 것을 느껴요. 너무 감사해요.” (은지)
▶“K-POP 한류 이끄는 주역 되고 싶어”
-이번 타이틀곡이 ‘뉴스’(NEWS)이다. 나인뮤지스가 2012년에 바라는 뉴스는?
“열애설, 결혼설이 났으면 좋겠어요. 모델 송재림 씨가 좋아요. 뮤직비디오에 나오셨는데 물 마실 때의 목젖이 좋아요.(웃음)”
“지금 안무가 선생님이 일본 가수 ‘아무로 나미에’의 안무가세요. 저희 무대에 직접 서주고 계신데 다음 앨범에도 저희와 계속 교류를 했으면 좋겠어요. 또 저희가 MTV 뮤직어워드에 직접 초대를 받고 선다는 뉴스가 나왔으면 좋겠네요.”(은지)
“나인뮤지스 단독콘서트 3회 전석 매진 뉴스를 바라요.”(혜미)
“저희가 Take 7 안에 드는 것과 방송 3사에서 일등 하는 것이요. 그리고 제가 다이내믹 듀오 선배님들의 피쳐링을 한다는 뉴스가 나왔으면 좋겠어요.”(이유애린)
“저희가 한류를 이끄는 주역이 된다는 뉴스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한류가 붐이지만 저희가 한류 득을 보고 있는 것이라서 저희가 한류를 이끌고 주도 하는 그룹이 됐으면 하는 소망이 있네요.”(민하)
“‘스타 앤 파이어’라는 타이틀로 모든 스타제국 식구들과 엄청나게 큰 콘서트 하고 싶어요. 대학로 인디밴드 공연을 하고 싶고요.”(현아)
“가요계에 개성 있고 매력적인 새 멤버 경리가 나타났다. 이런 뉴스요? (웃음)” (경리)
“큰 욕심 없이 잘 되리라고 생각해요. 멤버들이 마음 안 다치고 행복하게 활동 잘했으면 하는 뉴스가 제 바램이에요. 올해가 평생 기억될 해가 될 수 있는 추억의 해가 됐으면 합니다.”(이샘)
▶멤버 변화? 나인뮤지스는 영원한 브랜드 그룹
-데뷔 후에 멤버 탈퇴와 영입이 있었네요?
“저희의 멤버 탈퇴는 아픔이 아니에요. 원래 저희 나인뮤지스는 처음부터 프로젝트 그룹이었어요. 쥬얼리, 애프터 스쿨 선배님들처럼 멤버가 들어오고 빠지는 시스템을 가진 브랜드 그룹이죠. 나가신 분들이 그룹에서 나간 것이지 회사에서 나간 것은 아니에요. 아직도 그분들과 잘 지내고 있고요. 개인 활동 준비에 여념이 없으세요. 또 지금도 나중에 나인뮤지스에 들어올 새로운 연습생이 연습을 하고 있어요. 나인뮤지스가 1년, 2년이 아닌 평생 유지될 수 있게 열심히 할게요.”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멤버들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사실 저희가 애정표현을 잘하는데 쿨하게 해요. 조금은 거칠게 하죠. 활동을 해보니 멤버들이 가장 중요해요. 힘든 일이 많았지만 힘내고 잘 될 일만 남은 거 같아요. 좋은 추억 만들었으면 좋겠고요. 나중에 결혼하면 제 부케도 받아줬으면 좋겠어요.”(이샘)
“지금까지 함께 해줘서 고맙고, 보물이죠. 가족보다 더 고맙고 항상 붙어 있어서 너무 좋아요.” (이유애린)
“개인 활동하면 작아지고 외롭고 멤버들이 보고 싶고 찾게 되고 그러네요.”(현아)
“나인뮤지스에서 민하와 경리에게 가장 많이 정을 쏟았는데 내가 여유가 없었고 잘못해줘서 미안해요.(눈물)”(세라)
나인뮤지스의 세라는 그동안 멤버들에게 미안한 마음의 감정이 복받쳤는지 펑펑 눈물을 흘렸다. 20대 초중반의 감수성 예민한 나인뮤지스는 세라의 눈물에 그동안의 설움을 쏟아내며 인터뷰 장소를 순식간에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처음 데뷔 할 때는 사실 개인적으로 활동하다가 모였기 때문에 협력이 아니라 서로 윈윈 하자 이런 분위기였어요. 하지만 2년의 세월 동안 완전히 허물없이 서로 친해졌어요.(은지)
“지금은 저희끼리 속내도 보이고 자신을 많이 놓았어요. 예쁜 척 하다가 이제는 서로 망가져요.” (현아)
사뭇 진지해진 이들에게 화제전환을 위해 유쾌한 질문을 던졌다.
-나인뮤지스에게 화장이란 무엇인가요?
“가면이에요. 소울메이트! 영원히 함께 할 거예요!(웃음)”(모두)
“저희 멤버들은 개인적으로 화장 안한 모습이 더 예쁜 것 같아요. 저희는 민낯에 자신 있어요.(웃음)” (이샘)
-만약 음악방송 1등을 한다면 사장님께 받고 싶은 상이 있나요?
“일주일 동안 나인뮤지스 멤버들만 미국 마이애미로 해외여행 보내주세요!(웃음)” (모두)
▶데뷔 3년차 나인뮤지스 “초심을 잃지 않을 것”
-10년 후에 자신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세라야! 네가 너 자신에게 믿음을 가질 수 없었을 때에 너에게 믿을 수 없는 일을 일어날 수 있게 해준 사람들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져라.”
“은지야! 결혼은 했니? 애는 있니? 집은 있니? 네가 지금 어떠한 일을 하고 어떻게 누구랑 사는지 거기까지 간 것도 그 사람들과 일하고 살고 있는가도 다 네가 선택한 일이기 때문이니 항상 힘내고 열심히 잘 살자. 다음 10년 후에도 기대할 게 안녕!”
“안녕 혜미야! 아직 너는 한창이야 그러니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좌절하지 말고 지난날 가졌던 열정과 꿈을 기억하고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결혼은 했니? 잘 되고 있으니깐 열심히 살자. 사랑해”
“안녕 이유애린아 아니 혜민아! 너는 지금 최고의 위치에 있겠지 최고의 뮤지션이 될것이고 최고의 사람들과 해외공연을 하며 세계적인 스타가 됐겠지? 마이애미에 600평이 넘는 주택에서 호화로운 삶은 살고 있겠지? 장하다. 항상 건강하고 더 큰 꿈을 위해 도약하자. 난 끝나지 않았다.”
“안녕 민하야! 너는 벌써 결혼을 했겠지? 나는 서른 살 전에 꼭 결혼을 하고 싶었으니깐. 지금 너의 남편과 아기와 행복하게 살고 있길 바라고. 너의 주변사람들과 행복하게 살고 있으면 좋겠다. 계속 주위사람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네가 되길 바랄게.”
“현아야! 수고했다. 그동안 아등바등 산거 같은데 그쯤이면 여유로워지겠지?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고마웠던 사람들 챙기면서 살길 바란다. 신주학 사장님에게 복수하지 말고(웃음)”
“안녕 현주(이샘)야! 여기는 2012년, 나는 26살이야. 나는 지금 나인뮤지스의 한 멤버 이샘으로 살고 있어. 정말 피곤하고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어. 다 너를 위해서. 지금 내 주변에 나를 바라보고 있는 몇 명의 여자들이 있어. 지금 너의 주변에 있니? 한순간 한순간을 아름다운 추억 만들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넌 이미 최고야 축하해! 남편과 자식들 뒷바라지 잘하고 있지? 근본을 지키는 사람이 되라”
“안녕 경리야! 너는 어릴 때는 쑥스러움도 많고 주눅도 들고 그랬지만 지금은 자신감 넘치는 여자가 돼 있겠구나. 너를 항상 기대해주고 응원 하는 가족들과 주위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살아주길. 멋있는 결혼상대 만나서 결혼 잘해라!”
-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팬 여러분 저희에게 마음을 열어 주시고 더 다가와 주세요. 저희는 팬들과 더욱 가까워지기를 바랍니다. 열심히 할게요. 감사합니다.”
동아닷컴 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사진 | 동아닷컴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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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O2플러스]나인뮤지스, 남성 팬이 없다? “기 센 외모! 삼촌 팬들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