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배출구 안닫혀 유출”
8일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와 신징(新京)보 등에 따르면 장쑤(江蘇) 성 전장(鎭江) 시는 전날 홈페이지 통지문을 통해 관내 수돗물이 페놀에 오염됐다고 밝혔다. 페놀 농도는 L당 0.001∼0.132μg으로 기준치(L당 3.5μg)를 넘어서지는 않았다. 오염은 2일 오후에서 3일 새벽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전장 시와 인근 상하이 주민들은 페놀 오염사고가 알려지자 대형마트에서 생수를 무더기로 사는 등 불안해하고 있다. 사고 지점은 상하이에서 창장 강 상류 쪽으로 차로 2시간 거리다. 인터넷에서는 화약약품을 가득 실은 배가 창장 강에 침몰했다는 등의 루머가 퍼지면서 불안감을 부채질하고 있다.
상하이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이 선박은 한국에서 중국으로 페놀을 운반하던 부산 선적의 화물선으로 알려졌다. 선박이 소속된 선사는 “탱크에서 페놀이 흘러나올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며 자체 대책반을 전장 시에 급파했다. 이 회사 고위간부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 회사 배가 상하이 항 근처를 지났지만 페놀사태에는 관련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