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초등교 교사 2명, 학생들 성추행 드러나교육청 “학교시스템에 문제” 150명 직위해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초등학교 교사 2명이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성추행한 사건과 관련해 LA교육청이 해당 학교 교직원을 모두 직위 해제하고 대기발령하는 초강경 조치를 내놓았다. 7일 CNN,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최근 LA 도심 남부에 있는 미라몬트초등학교 전·현직 교사 2명이 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자 LA교육청은 6일 이 학교 교장을 비롯한 교사 전원과 행정직원 등 교직원 150명을 전부 교체한다고 밝혔다. 존 디지 교육감은 “(단지 두 교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 시스템 전체가 학생들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며 “전원 직위 해제는 철저한 진상 조사와 학부모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내린 조치”라고 말했다. 직위 해제된 교직원들은 당분간 보직 없이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재교육 과정을 거쳐 다른 학교로 배정될 예정이다.
전교생 1500명으로 LA에서 규모가 가장 큰 이 초등학교는 교사 성추행 사건이 드러나면서 학부모들이 6일부터 자녀 등교 거부에 나섰고 교육청은 8일까지 임시휴교 조치를 내린 상태다.
33년간 교편을 잡은 마크 번트 교사(61)는 수십 년 동안 교실에서 학생들을 추행하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고 학생들에게 자신의 정액을 먹이는 등 엽기 행각을 일삼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일은 2010년 번트 교사가 사진 인화를 맡긴 현상소 직원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경찰은 번트 교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1986년부터 근무 중인 마틴 버나드 스프링어 교사(49)도 3년간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사실을 밝혀내고 3일 체포했다.
LA교육청은 캘리포니아 주 대법관을 지낸 카를로스 모레노 씨를 조사단장으로 위촉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