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토너 손기정이 일장기를 달고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해 우승한 후 시상대 위에서 썼던 월계관과 금메달이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손기정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해 세계 신기록(2시간29분19초)을 세우며 한국인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딴 고인의 유물이 체육사·민족사적으로 가치가 커 문화재로 등록 예고한다고 9일 발표했다. 유물들은 현재 손기정기념재단에 보관돼 있다.
또 문화재청은 1948년 대한민국정부 수립 후 올림픽에 처음 출전해 국제사회에 코리아(KOREA)라는 이름과 태극기를 알린 제14회 런던 올림픽 관련 유물과 1956년 홍콩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안컵 축구대회 우승컵 등 한국 근현대 체육사에서 가치가 큰 유물 5점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런던 올림픽 관련 유물은 대표단의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올림픽 후원회가 1947년 12월 1일 복권 형식으로 발행한 국내 최초의 복권 ‘제14회 런던 올림픽 후원권’, 한국 대표 선수단이 런던에 가져간 약 150cm 길이의 삼각기인 ‘제14회 런던 올림픽 참가 페넌트’ 등이다.
이 유물들은 30일의 예고기간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등록된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