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UFO 헌터 “UFO 고속도로는 서울 ○○○” 주장 지난 설 연휴 경기도 군포시 산본에서 UFO(미확인 비행물체) 포착 영상이 공개돼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었다. 지난해 개천절에도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서 UFO로 추정되는 비행물체들이 등장해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았었다.
최근 인터넷에 등장하는 국내 UFO 영상은 모두 허준 씨(41)의 촬영물이다. 그는 블로그를 통해 1인 미디어를 자처하며 UFO를 추적, 촬영해 공개하고 있다. 자칭 ‘UFO 헌터’ 허준 씨를 7일 오후 만났다.
UFO를 쫓아다니는 이유만으로 ‘괴짜’로 보일 수 있는 허 씨. 그는 마치 외계인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안경을 쓰고 등장했다.
Q. 자칭 ‘UFO 헌터’이다. 직함이 특이하다.
‘UFO 헌터’라는 단어는 미국과 영국 등 외국에서 유래됐다. 외국은 예전부터 UFO 출현이 잦다보니 UFO를 연구, 토론, 추적 등의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UFO 헌터’라고 불렀다. 실제로 국내에서 헌터로 활동을 하니 UFO가 눈에 띄고 포착이 되더라.
Q. 언제부터 활동 했는지. 어떠한 계기가 있었나.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2004년 6월부터이다. 카메라에 UFO가 처음으로 포착된 때는 2005년 1월이다. 이전에는 영상 관련 프리랜서로 활동하다 우연하게 UFO를 육안으로 처음 확인하고 헌터 활동을 시작했다. UFO를 보는 순간 ‘아, 이건 내 운명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수입을 위해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Q. 처음 UFO 본 순간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처음 UFO를 접했을 때가 지금까지 UFO를 가장 근접으로 보았던 때이다. 2004년 5월 오후 7시정도였다. 의정부에 위치한 시장 골목길을 걷던 도중 건물 10층 높이 정도의 높이에서 솜사탕처럼 둥근 물체 5~6개가 하늘에서 움직이는데 전부 빛을 발산했다. 아무런 비행 소음도 없었다. 당시 받았던 그 감동이 뇌리 속에 완전히 박혔고 인생을 바꾸어 놨다. 그 때 아쉽게도 촬영을 하지 못했다.
Q. UFO가 자주 나타나는 장소는 어디인가.
UFO가 자주 출몰하는 장소를 핫 스팟(Hot spot)이라고 한다. 서울에서는 광화문, 대학로, 남산 등 3곳이 UFO가 자주 출현하는 곳이다. 서울 광화문은 UFO가 거의 수십 대 뜬다. 5년 간 지켜봤을 때 광화문은 UFO의 하이웨이(고속도로)가 틀림없다.
경기도 지역으로는 성남, 군포, 과천, 김포, 의왕, 부천, 의정부, 양평, 용인 등이 있다.
Q. UFO가 자주 나타나는 지역들의 특징이 있는지.
UFO가 자주 나타나는 지역들을 보면 주요 군사기지나 민감한 시설들이 있는 곳이 많다. 미사일, 레이더 기지 등 군사시설들이 있다. 제 스스로 그러한 주변에서 자주 나타난다고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Q. UFO의 존재를 믿는다면, 외계인의 존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외계인의 존재를 단정 지을 순 없다. 그러나 UFO는 신의 계시로 움직이는 고도의 지능을 갖춘 생물체에 의해 컨트롤 되는 비행체이다. 다시 말해, 사람들에게 ‘우주에는 너희들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차원의 무언가도 존재한다’를 깨우쳐주기 위해 보여주는 간접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UFO는 지구상의 핵무기 시설, 지구 온난화 등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Q. 사람들이 ‘괴짜’로 보진 않는지.
해외에서 찍힌 UFO 영상들이 인터넷을 통해 인기 기사로 많이 뜨다 보니 예전처럼 이상한 눈빛을 보내진 않는다.
한번은 지나가던 한 아주머니가 날 보더니 ‘없는 하늘을 뚫어지게 보면 뭐가 나타나나? 이상한 사람 아니야?’라면서 단도직입적으로 말한 적이 있었다. 물론 5년 전 일이다.
Q. UFO의 형태가 다양한 것 같다. 설명해 달라.
예전 미 공군에서 분류한 UFO의 형태는 50여 종류가 있었다. 최근 해외의 한 UFO 민간연구단체는 인터넷을 통해 알려진 UFO를 토대로 80여 가지로 분류했더라.
형광등처럼 길쭉하게 생긴 시가형, 야구공처럼 동그랗게 생긴 구형, 계란형, 삼각형 등이 있다. 국내에서 주로 목격되는 UFO의 형태는 은색으로 된 둥근 형태의 UFO이다.
Q. 현장에서 촬영은 주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보통 2시간에서 4시간 정도 현장에서 대기한다. 일단 UFO가 나타나면 주변 사람들에게 ‘저것 좀 보시라’고 유도를 한 뒤 촬영을 한다. 그래야 목격자가 확보되니 말이다.
주로 이른 출근시간대, 초저녁, 늦은 밤 새벽에 등장하긴 하지만 대중없다.
Q. UFO 촬영방식이 따로 있다고 들었다.
우연히 지나가는 UFO를 목격하는 것 말고 촬영 방식에는 2가지가 있다. UFO가 자주 출몰하는 핫 스팟 지역에서 의도적으로 대기해 촬영하는 의도적 대기촬영이 있다. 두 번째는 ‘John Bro’ 방식이 있다. 미국의 민간UFO 연구가인 John Bro가 만들었다. John Bro는 UFO가 태양의 코로나 부분을 이용해 비행한다고 주장했다. 역광으로 처마 밑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시간을 두고 촬영하는 방식이다. 이 촬영은 아직 확실하게 입증된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Q. 촬영에 성공하는 횟수는.
1년에 많으면 4~5건의 UFO를 촬영한다. 1년에 한 번만 성공한 적도 있다.
Q. UFO 포착에 성공한 영상들이 모두 낮에 촬영된 것이다. 야간 촬영 영상은 없나.
야간 촬영에 성공한 적이 있지만 오해의 소지가 많아 공개하진 않았다. 인공위성, 유성 등을 오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UFO가 아닌 것을 IFO라고 한다. 이미 알려진 비행체들을 말한다. 비행기나 헬리콥터, 풍선, 비닐봉지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러나 주간에 찍은 UFO는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태양이 비추고 있는 파란 하늘에 사방에서 빛을 발하는 물체. 이것은 설명이 안 된다.
Q. 어떤 장비들을 사용하나.
6mm 카메라 PD150 2대와 소형 캠코더를 이용하고 있다. 앞으로 여건이 나아지면 더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는 HDV 카메라로 바꿀 계획이다.
Q. 블로그에 UFO 제보 전화를 받더라. 전화가 많이 오는지.
매일 오는 건 아니다. 한 달에 10건 이내로 전화가 온다. 평상시에는 뜸하다 인터넷에 UFO 관련 이슈가 뜨면 그전에 본인들이 봤던 얘기들로 전화가 온다. 주로 서울과 부산, 대구 순으로 목격 전화가 많이 온다.
UFO 추정 사진들을 보내오곤 하는데 지금까지 받아봤던 사진들 중에 UFO는 없었다.
Q. 앞으로도 계속 UFO를 촬영할 계획인지.
앞으로 UFO를 다룬 다큐멘터리나 영화를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 주고 싶다. UFO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라도 지루한 일상생활 속에서 그런 콘텐츠를 접하면 신선하지 않을까.
Q.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동아닷컴 독자 여러분, UFO는 지금 이 순간에도 한반도 상공을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UFO의 정체가 무엇인지 아직 밝혀지진 않았지만 이런 기이한 현상은 존재하기 때문에 열린 시각을 갖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동아닷컴 동영상뉴스팀 정주희 기자 zoo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