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땐 책상이나 식탁 위에 화사한 꽃송이를 놓아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활력과 기쁨을 주는 꽃 덕분에 집 안 분위기가 확 바뀐답니다.
이렇게 예쁜 꽃을 오래 두고 즐길 수 있다면 더 좋겠지요? 오늘은 그 방법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첫째, 2∼3일에 한 번씩 줄기 끝을 조금씩 잘라주는 게 좋습니다(저희 회사 옆 ‘진우플라워’ 사장님이 가르쳐주신 방법입니다). 줄기 끝이 물러지면 물관과 체관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줄기를 자를 때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김원희 연구관에 따르면 절화의 줄기는 물 속에서 자르는 게 바람직합니다. 김 연구관께서는 그 이유와 관련해 고무호스 자르는 것을 예로 드셨습니다. 호스를 물 속에서 자르면 그 안에 물이 계속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물 밖으로 꺼내 자르면 속의 물이 많이 흘러나오게 됩니다.
둘째, 물 관리에 신경을 써 주세요. 화병의 물은 겨울철엔 2∼3일에 한 번, 여름엔 하루에 한 번씩 갈아주시는 게 좋습니다. 물이 오래 묵으면 미생물이 발생해 절화 줄기의 물관을 막기 때문입니다. 미생물 발생을 줄이려면 살균 작용을 하는 물질을 물에 타 주셔도 되는데요. 락스나 식초를 물 1L당 1, 2방울 넣으면 미생물 증식이 억제됩니다.
셋째, 영양분을 공급해 주시면 꽃이 오래갑니다. 특히 프리지아나 글라디올러스같이 꽃 송이가 여러 개 달려있는 절화에 영양분을 공급해 주면 맺혀 있던 마지막 꽃송이까지 모두 개화를 시킬 수 있습니다. 양분으론 보통 설탕을 쓰는데, 물 1L에 티스푼으로 1, 2숟가락 분량을 넣어주면 됩니다. 다만 설탕이 들어가면 미생물이 빨리 증식할 수 있으니 락스 또는 식초를 함께 섞어 쓰는 게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장미가 약간 시들었을 때 다시 ‘회춘’시키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꽃 전체를 신문지로 돌돌 만 후 꽃의 바로 밑(꽃목이라고 함)까지 물을 부어 주세요. 그러면 높아진 수압에 의해 물이 절화 전체로 공급됩니다. 이때 신문지는 절화 전체에 보습 효과를 내주는 역할을 합니다. 참 쉽죠? ^^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도움말=김원희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과 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