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제공 대가 경찰에 뇌물… 당사자들 “회사가 배신”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영국 최대의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의 간부급 기자 5명이 정보를 빼내기 위해 경찰과 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11일 체포됐다고 경찰이 밝혔다. 이들은 일단 보석으로 석방됐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체포된 기자들은 제프 웹스터 부국장, 존 케이 사회부장, 존 에드워즈 사진 에디터, 닉 파커 수석 해외특파원, 존 스터기스 뉴스편집인 등이다.
런던경찰은 이날 새벽 이들의 자택을 급습해 체포했다. 이들은 뇌물 제공과 공공기관의 불법 행위를 사주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과 함께 국방부 관리와 군 관계자, 경찰관 등 3명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전화 해킹 사건 여파로 뉴스인터내셔널이 발행했던 뉴스오브더월드는 이미 폐간됐다.
톰 모크리지 뉴스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는 “더 선을 계속 발행하겠다는 머독 회장의 확고한 의지 표명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체포된 기자들은 “회사 측이 기자들에 대한 정보를 경찰에 넘겨줬다”면서 “사주(머독)가 벌인 마녀사냥”이라고 반발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