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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남매 9일간 702대씩 때려”… 사이비 목사 부부 구속

입력 | 2012-02-14 03:00:00

화장 소식 듣자 뒤늦게 눈물




감기 귀신을 쫓는다며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삼남매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사이비 목사 부부가 지난달 24일부터 삼남매를 9일간 702대씩 때렸다는 진술이 나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전남 보성경찰서는 13일 아이들을 때린 박모 씨(43)의 부인 조모 씨(34)로부터 “삼남매의 머리를 깎은 지난달 24일부터 숨진 날까지 9일 동안 허리띠와 파리채로 매일 78대씩을 때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박 씨 부부가 진술을 계속 바꾸고 목격자나 범행 장면을 담은 동영상 등이 없어 폭행 강도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이날 박 씨 부부에 대해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했다.

한편 박 씨 부부는 뒤늦게 자신들의 범행을 참회하는 눈물을 쏟았다. 경찰서에서 이날 오전 11시경에 진행된 삼남매의 화장 소식을 전해들은 부부는 대성통곡했다. 특히 박 씨는 “큰아들이 햄버거를 정말 좋아했는데 정말 미안하다”며 울부짖었다. 화장은 1시간 만에 끝났고 삼남매 유골은 장례업체에 맡겨져 같은 지역 한 공원에 뿌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보성지역에는 하루 종일 궂은비가 내렸다. 이 비극에서 살아남은 생후 8개월 막내딸은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현재 조 씨의 여동생 집에 맡겨져 있다.

보성=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