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사들 진위 갑론을박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14일 공개한 박원순 시장의 아들 박주신 씨의 자기공명영상(MRI) 척추 사진. 강용석 의원 제공
강 의원은 “4번, 5번 척추뼈 돌출로 척추신경을 자극해 신경부분을 압박하는 MRI의 주인공은 박 씨처럼 멀쩡하게 행동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MRI 사진을 접한 신경외과·정형외과 전문의들은 대체로 “걸어 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추핵이 빠져나와 있어 통증이 극심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심하기는 하지만 걸어 다니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소수다.
한 의사는 “지방층(척추 뒤에 있는 하얀 부분)이 3∼4cm로 나오는데, 지금 박 씨 정도 체격인 남성이라면 지방층이 1.5cm 이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인물임에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이 의사에 따르면 허리 MRI는 누워서 찍기 때문에 지방층이 눌려 실제로는 살집이 더 두꺼워야 한다. 이 의사는 “사진을 보면 복부에서 등까지의 거리가 24cm로 추정된다. 이 거리로 키와 몸무게를 추정할 수 있는데, 최소 90kg은 나가는 체구”라고 말했다. 강 의원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박 씨의 사진들은 2008∼2011년에 찍은 것들이다. 사진 속의 박 씨는 마른 체형이다.
또 다른 의사는 “운동신경과 근육섬유가 만나는 ‘종판’의 모양이 20대 남성이라기보다는 무거운 짐을 많이 들어 허리가 많이 상한 30대 후반 또는 40대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일부 의사는 “살이 쪘다가 빠졌을 수도 있다”고 반박했지만 많은 의사들이 ‘다른 인물’ 주장에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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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의사도 있었다. 그는 “MRI의 주인공은 허리에 혈관이 뭉쳐 덩어리처럼 보이는 혈관종이 있다”며 “허리수술이나 치료를 받았더라도 혈관종은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다시 MRI를 찍어보면 본인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