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그동안 방통위원장 후보로 경륜과 조정능력, 전문성을 골고루 갖춘 인물을 찾았지만 인선에 난항을 겪어왔다. 특히 유력 후보군에서 고사가 많았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총선을 앞둔 시점인 만큼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할 카드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계철 내정자는 행정고시 5회 출신으로 1967년 공직을 시작해 김영삼 정부에서 정보통신부 차관을 지냈다. 청와대는 이 내정자가 고령(72세)이지만 정부를 떠난 1996년 이후 15년 동안 전파·통신 분야에서 일해 높은 업무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행정학자 출신인 이달곤 내정자는 국회 경험과 함께 여야 정치권과의 협의 능력을 갖춘 점을 이 대통령이 높이 샀다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불과 13일 전인 1일 지방분권촉진위원장에 임명됐다가 또다시 자리를 옮겨야 한다는 점에서 이명박 정부의 인재 풀 부족에 따른 ‘돌려 막기 인사’ 아니냐는 지적이 다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계철 내정자 △경기 평택(72) △서울대사대부고, 고려대 법대 △체신부 전파관리국장, 기획관리실장 △정보통신부 차관 △한국전기통신공사(한국통신) 사장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이사장 △한국전파진흥원 이사장
▽이달곤 내정자 △경남 창원(59) △부산 동아고, 서울대 공업교육과, 하버드대 행정학 박사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18대 국회의원 △행정안전부 장관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