疏는 疏通(소통)이다. 九河에 대해 주자는 徒駭(도해) 太史(태사) 馬頰(마협) 覆釜(부부) 胡蘇(호소) 簡(간) 潔(결) 鉤盤(구반) (격,력)津(격진) 등의 이름을 열거했다. 단, 九는 많은 수를 표현하는 것이어서, 구하란 황하가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부근의 많은 支流(지류)들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f(약)도 소통의 뜻이다. 濟g은 제수와 탑수이다. 注諸海는 그것을 바다로 쏟아지게 했다는 말이다. 汝, 漢, 淮, 泗에 대해 주자는, 한수만 장강으로 흘러들고 여수와 사수는 회수로 흘러들며 회수는 바다로 흘러든다고 지적했다. 아마도 옛날에는 물길이 달랐을 것이다. 江은 양쯔 강이다. 得而食은 충분히 먹고살 수가 있었다는 뜻이다. 八年於外는 8년 동안 집 밖에 있었다는 말이다. ‘雖欲耕이나 得乎아’는 ‘설령 아무리 밭을 갈고 싶어 했어도 그럴 수가 있었겠는가. 그럴 수가 없었다’는 뜻이다.
過門不入의 성어가 여기서 나왔다. 본래는 공직자가 공무를 수행하면서 私的(사적)인 일을 돌아볼 겨를이 없다는 뜻이다. 후에는, 아는 사람의 집 앞을 지나가면서도 들르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