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영화 무색, 후배들 땅에 묻고 거꾸로 매달기도
후배가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기중기에 거꾸로 매달거나 땅에 묻는 등 조폭 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폭력 및 가혹행위가 실제로 고등학교 교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선배들로부터 폭행이나 가혹행위를 당한 상급생들은 후배들에게 똑같은 방식의 폭행이나 가혹행위를 저지르는 등 폭력이 선배에서 후배로 대물림되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대구 수성경찰서는 후배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거나 가혹행위를 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대구 모 고등학교 졸업생 박모(20) 씨와, 안모(18) 군 등 이 학교 3학년 학생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조사 결과 드러난 이들의 폭력 및 가혹행위는 조폭영화에 흔히 등장하는 수법부터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하기 힘든 것들까지 다양했다.
이 가운데 박 씨와 임 씨는 이 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10년 4월 상급생에게 반말을 한다는 이유로 당시 1학년이던 권 군을 깊이 1m, 너비 1.5m 크기의 구덩이를 파 목만 나오게 묻고 20~30분간 있도록 하는 등 1년 동안 후배들을 상대로 무려 28차례나 폭행이나 가혹행위를 일삼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후배들의 버릇을 고쳐주겠다'며 발을 기중기에 묶어 거꾸로 매달고 입에 개구리를 집어넣는 한편 샤워기에 뜨거운 물을 틀어놓고 강제로 들어가게 하는 등의 가혹행위도 수시로 벌어졌다.
후배들에게 인간적인 모멸감을 준 경우도 많았다.
또 안 군 등은 지난해 9월에는 학교 샤워실에서 1학년 후배들 몸에 오줌을 싸는가 하면 붓으로 항문을 찌르기도 했다.
강제추행도 잇따랐다.
안 군 등은 지난해 11월 하순께 학교 샤워실 내에서 잠을 자고 있던 권 군에게 다가가 조리개로 다리 사이에 뜨거운 물을 들이부어 화상을 입히는가 하면 샤워 중이던 후배들을 강제로 추행하기도 했다.
대를 이은 이들의 폭력과 가혹행위 등은 최근 선배들의 가혹행위를 참다못한 1학년 학생들이 경찰서를 방문, 도움을 요청하면서 실체가 드러나게 됐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