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경남지사, 탈당 4년만에 민주 복당
“환영합니다” 16일 민주통합당에 입당한 김두관 경남도지사(오른쪽)가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한명숙 대표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진작부터 김 지사는 차차기 대선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6월 도지사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는 ‘대권에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에 “4년간 도정을 잘해서 평가를 잘 받아야 김두관의 정치적 장래도 있는 것”이라며 차차기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차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도 김 지사는 상위권을 유지해 왔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의 6일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그는 나경원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공동 1위·12.1%)에 이어 3위(8.4%)에 올랐다.
당내에선 “대선 잠룡이 한 사람 더 늘었다”며 그의 입당을 반기는 분위기다. 4·11총선에서 부산경남(PK) 지역에 사활을 걸고 있는 민주당은 김 지사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
경남 출신인 김 지사가 부산을 거점으로 한 문 이사장과 함께 총선과 대선에서 전면에 나서면 PK 지역에서 야권 바람을 크게 일으킬 수도 있다. 김 지사는 회견에서 “부산과 경남은 하나의 생활권이다. 부산 민심이 변한 것 같다”며 “(부산 사상구에)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와도 문 이사장이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의 입당은 민주당이 김 지사를 고리로 경남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의미도 있다. 이날 김 지사는 안승욱 전 경남대 교수,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 정현태 남해군수 등 지역 인사 29명과 함께 민주당에 입당했다. 민주당은 17일 경남 창원시에서 최고위원회를 열어 열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가장 닮은 정치인으로 평가된다. 별명도 ‘리틀 노무현’이다. 경남 남해의 이장, 군수를 거쳐 2003년 노무현 정부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2004년 총선 때 남해-하동에 출마했다 낙선했고, 2006년 지방선거 때는 경남지사에 도전했다 실패했다. 2008년 총선 때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했지만 2010년 경남지사에 당선됐다.
진보신당 경남도당은 이날 성명에서 “무소속으로서 도정에 충실하겠다던 약속을 2년도 되지 않아 헌신짝처럼 버리니까 모두들 정치인을 믿지 못하는 것”이라며 “차기 도지사 불출마 선언 등 정치적, 도의적 책임에 필적할 언급이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