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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탈북자 15명 내일 강제 북송”

입력 | 2012-02-17 03:00:00

대북소식통 “31명중 9명은 투먼 수용소로 이송중”
박근혜 “인도적 처리 요청” 후진타오에 서한 보내




중국 공안에 억류된 탈북자 31명 가운데 일부는 강제북송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16일 “체포된 탈북자 중 9명이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투먼(圖們)으로 이송 중”이라며 “1차로 선양(瀋陽)에 있는 10명과 창춘(長春)에 있는 5명은 18일 북송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9월 탈북자 35명을 체포했을 때에도 투먼 변방수용소에 구금해 놓고 여론이 잦아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북송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된 31명 중 나머지 7명의 행방은 16일 밤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중국은 탈북자 가운데 ‘윤일’ ‘윤옥’이라는 이름의 남매가 5세 때 중국 국적을 취득했음에도 북한의 요구대로 송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14일자 A1면 탈북 31명 첫 체포… 북송 위기
“후진타오 주석,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지 말아주세요”

▶ [채널A 영상]“북송되느니 죽음을” 탈북자 가족의 절규

중국 공안당국은 이달 초 지린(吉林) 성 옌지(延吉)를 떠나 제3국으로 향하던 탈북자 12명을 포함해 모두 31명의 탈북자를 체포해 억류해 왔다. 중국 공안은 탈북자들이 북한을 출발할 때부터 추적해 체포했으며 이들에게 “늦어도 20일까지는 모두 북송할 예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본인의 의사에 반해 강제송환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에게 이 탈북자들의 인도적 처리를 요청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박 위원장은 서한에서 “탈북 주민들은 중국도 가입한 ‘유엔난민협약’에 따라 처리돼야 하며, 중국 정부가 대다수 세계시민이 원하는 인도적 요구에 응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2005년과 2008년 중국을 방문해 후 주석과 만난 적이 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