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청 달리기교실 박우상 감독의 ‘막바지 훈련법’
서울 성동구청 생활체육 달리기교실의 박우상 감독(50·사진)은 “대회 날짜가 30일 이내로 다가오면 훈련에서 풀코스를 뛰는 건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몸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대신 이 기간에는 장거리보다는 400m나 800m, 1200m, 3000m 등 중단거리를 반복적으로 뛰며 구간 스피드를 높이는 쪽으로 훈련을 집중 하는 게 더 효율적이다. 박 감독은 “풀코스를 뛸 사람들은 보통 대회 약 16주 전부터 기초 체력을 다지기 시작해 하프코스 이상의 장거리를 뛰는 훈련을 몇 차례 거친다”며 “하지만 대회가 한 달 이내로 가까워지면 체력이나 지구력보다는 스피드 강화에 훈련의 무게중심을 두는 게 더 낫다”고 했다. 그는 “장거리 훈련은 대회를 3주 정도 앞두고 자신이 목표로 잡은 구간별 시간대에 맞춰 28∼32km를 한 차례 뛰어보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했다.
박 감독은 풀코스에 처음 도전하는 참가자들을 위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풀코스에 처음 도전하는 마라토너들이 기록 욕심 때문에 밑바닥이 얇고 가벼운 엘리트 선수용 운동화를 신고 뛰는 사례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그는 “무게가 좀 더 나가더라도 뒤꿈치 부분 쿠션이 두꺼운 운동화를 신는 게 좋다. 단련이 제대로 안 된 초보 마라토너들이 엘리트 선수용 운동화를 신고 달리면 발바닥에 피로가 빨리 찾아오고 심하면 뼈까지 다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