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선수 죄인 취급받는데”
“제안 거절 했어도 불려가나”
“소환 범위가 어떻게 되는 거예요? 전화 받은 것만으로 불려가는 거예요? 그건 죄가 아니잖아요.”
대구지방검찰청이 17일 프로야구 경기조작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실명이 거론된 LG 박현준과 김성현, ‘제안이 있었으나 거절했다’고 말한 넥센 문성현 등의 소환조사가 불가피하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8개 구단 선수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재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브로커들이 LG뿐 아니라 타 구단까지 전방위로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과연 몇 명의 이름이 더 거론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실제 문성현은 브로커의 제안을 받고 거절했다고 밝히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 발언 하나로 검찰수사가 급물살을 탔을 뿐 아니라 경기조작 파문 이후 처음으로 선수 실명이 거론되면서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가담도 아닌 제안 거절이었지만 지금도 연관검색어에 ‘경기조작’이라는 단어가 붙어 다니고 있다. 이 때문에 다른 선수들도 쉽사리 입을 열지 못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야구’라는 테두리 안에서 자라왔던 선후배들에게 엉뚱한 불똥이 튈까 관련 얘기에 대해 함구하며 내부 단속에 나선 상황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