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투다 손님 밀어 넘어뜨려… 식당 본사에선 공개사과문
‘임신부의 배를 걷어찼다?’
충남 천안의 유명 프랜차이즈 식당 ‘채선당’에서 여종업원 홍모 씨(43)와 임신부 고객 유모 씨(32) 사이에 발생한 폭행 사건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천안경찰서에 따르면 17일 오후 1시 43분 시작된 두 사람 간의 시비는 음식 주문에서 비롯됐다. 유 씨가 홍 씨의 주문받는 태도를 문제 삼으면서 다툼이 시작된 것. 말싸움이 몸싸움으로 번지면서 홍 씨가 가게를 나가는 유 씨를 뒤에서 밀어 넘어뜨렸다.
유 씨는 “홍 씨한테 임신 상태라는 것을 알렸는데도 배를 걷어찼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홍 씨는 “유 씨가 먼저 반말과 욕설을 했고 넘어진 뒤 일어나면서 ‘내가 임신 6개월인데 두고 보자’며 내 머리채를 잡고 발로 배를 찼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홍 씨는 유 씨의 족적을 확인해 달라며 당시 자신이 착용했던 앞치마를 증거물로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은 옆집 가게 폐쇄회로(CC)TV에 싸움 장면의 일부가 잡혔지만 정확한 판별이 어려워 본청에 영상 확대를 의뢰했다. 경찰은 “다른 고객과 행인의 증언, 양측 모두 원하는 대질신문 결과 등을 토대로 결론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가열되자 채선당 측은 공개 사과했다. 채선당은 18일 “치료비를 포함해 향후 산모와 태아에 대한 일체의 책임을 지기로 약속했고 해당 가맹점과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