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퓰리즘 계속땐 그리스 같은 위기”
차기 한국경제학회장으로 내정된 이만우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사진)는 19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여야 정치권의 선심성 공약에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이 교수는 21일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한국경제학회 총회에서 하성근 현 학회장(연세대 경제학부 교수)의 뒤를 이어 1년 임기의 학회장으로 취임한다.
이 교수는 최근 정치권이 쏟아내는 복지공약과 관련해 “한국의 복지정책은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늘리되, 소득이 있는 계층은 오히려 자기 부담을 늘리는 ‘투 트랙’으로 가야 한다”며 “한국사회의 빠른 저출산, 고령화 추세를 고려하면 복지정책은 보수적으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정치권의 재벌 규제, 부자 증세(增稅), 주식양도차익 과세 움직임과 관련해 “이런 정책들이 도입되면 투자 위축과 자본 이탈로 성장 잠재력이 잠식돼 복지 확대에 필요한 재원 마련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복지 재원 확충을 위해서는 서비스 선진화 등 생산성 증가를 위한 정책으로 성장 잠재력을 높여 한국 경제의 ‘파이’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올해 한국경제학회가 각종 세미나와 학술대회를 통해 적극적으로 정치공약 검증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