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일만에… 팀은 1-4로 패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이 지난해 2월 13일(한국 시간) 독일 무대 데뷔전을 치른 뒤 첫 골을 넣기까지 걸린 기간이다. 구자철은 18일 오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레버쿠젠과의 방문경기에서 팀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5분 동료가 패스한 볼을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 차 1-1 동점을 만들었다. 오랜 골 가뭄에서 탈출한 그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활짝 웃었다. 팀은 이후 3골을 내줘 1-4로 패했지만 구자철에게는 의미 있는 골이었다.
구자철은 지난해 아시안컵에서 득점왕(5골)에 오르며 한국을 4강에 올려놓은 뒤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에 입단하며 ‘포스트 박지성’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들쑥날쑥한 출전에 따라 경기력이 저하됐고 급기야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탈락했다.
임대를 통해 경기력을 회복하고 있는 구자철의 행보는 벤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박주영(27·아스널)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임대이적은 출전 기회가 적은 선수들에게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팀 내의 주전 경쟁에서 밀린 선수들이 임대이적을 통해 경기력을 회복해 기량을 되찾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