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성장세… 수익성 개선… 주가 연초 대비 30%↑리스크 관리-저비용 고효율 두 날개 타고 훨훨
전문가들은 우리금융의 실적 개선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수년간 우리금융의 발목을 잡아 왔던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걷힌 것은 아니라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 부실 딛고 수익성 깜짝 반전
우리금융은 최근 4, 5년간 “부실자산과 사투를 벌였다”고 표현할 만큼 큰 경영위기를 겪어 왔다. 자산성장 전략을 무리하게 추진한 후유증이었다. 결국 2004년 137조 원이던 자산이 3년 만인 2007년 291조 원으로 급격히 커졌지만 건전성의 악화로 이익이 급감했다. 연평균 7000억∼8000억 원 수준이던 대손비용도 2008년 1조8674억 원으로 급증해 그 후 2011년까지 4년 동안 약 10조 원을 쌓아야 했다.
특히 그룹의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부실자산 비율도 2010년 3.33%에서 지난해 1.96%로 크게 낮아졌다. 부실자산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도 2010년 70.2%에서 2011년 121.5%까지 상승해 위기에 대한 전반적인 대응 여력도 강해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적정 수준의 자산 성장과 부실요인 관리를 통해 숙원과제인 민영화 달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건전성 개선 앞으로도 지속될까
우리금융의 전망은 이 같은 건전성 개선 흐름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규 부실이 줄면서 우리금융의 지난해 4분기 순익이 3757억 원으로 시장의 기대치보다 크게 높았다”며 “자산건전성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점에서 추가 반등 여지가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대신증권은 실물경기의 위축과 건설, 조선 등의 부문에서 위험여신이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해 올해 순익 예상치는 1조80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낮춰 잡았다.
신한금융투자는 “이익의 증가보다 건전성 개선의 지속 여부가 더욱 중요한 투자 포인트다”라며 “건전성 개선에 대한 의지와 자산 클린화 작업은 올해 부실자산 비율의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