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효동초교 안병주 교장졸업생 121명에 ‘5만원 통장’
광주 효동초등학교 안병주 교장(60·사진)은 16일 졸업식장에서 121명 학생에게 각각 5만 원이 든 통장을 건네줬다. 이 돈은 1년 동안 안 교장과 교사, 학생들이 폐지를 팔아 모으고 후원자들의 기금을 보태 마련한 것이다. 안 교장은 졸업생 전원에게 통장을 건네면서 “얼마 안 되는 작은 돈이지만 가장 값진 일에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교직생활 41년째인 안 교장은 지난해 3월 이 학교로 부임한 뒤 폐지를 모으기 시작했다. 그는 “교장이 되면 하고 싶었던 일에 대해 적어 놨다”면서 “그중 하나가 졸업생 전체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이었다”며 폐지를 모으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1년 6개월 남은 그의 교직생활 목표는 인성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마련하는 것이다. 안 교장은 “아이들에게 배려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의미를 가르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