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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탈북자 북송위기 속 “백두산 꽃제비 안전하다”

입력 | 2012-02-21 07:55:00


[앵커멘트]
기록적인 한파가 한반도를 휩쓸었던 이달 초,
채널A는 북한 꽃제비의 참담한 사연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탈북자 수 십 명이 중국 공안에 붙들려
북송 위기에 처한 지금,
이 소년은 안전한 곳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윤영탁 기자가 보도합니다.

▶ [채널A 영상] 탈북자 북송위기 속 “백두산 꽃제비 안전하다”

[리포트]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맞닿아 있는 중국의 접경지역.

지난달 28일, 취재팀은 이곳에서 13살 꽃제비인 김 모 군을 만났습니다.

[인터뷰 : 소년 탈북자(꽃제비)]
"내 위에는 형님이 있는데, 어머니가 데리고 달아났어요. 아버지 사망. 먹고 살기 힘드니까…"

영하 40도를 넘나드는 혹한에 꽁꽁 언 발을 불에 녹이려다
그만 발이 다 타버린 줄도 몰랐던 끔직한 모습.

참담한 일을 당한 김 군의 사연이 채널A를 통해 보도되자
각계각층에서 구명 운동이 일었습니다.

보름이 지난 지금, 김 군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다행히 국내 한 민간 선교단체의 지원으로
중국 내 안전한 곳에서 응급 치료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 김희태 / 북한인권선교회 회장]
"병원에서는 동상과 화상 치료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오히려 발목을 절단해야만 이 아이의 생명에 지장이 없기 때문에.. 현재는 안전한 곳에서 회복 중에 있습니다."

다리를 절단해 급한 불은 껐습니다.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먼저 정밀 진단을 통해 몸에 맞는 의족을 제작해야하는데,
현지 의료 수준이 낮고,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김 군이 스스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겁니다.

[인터뷰 : 김희태 / 북한인권선교회 회장]
"수술 이후에 깨어나서 대단히 의기소침한 상태고요. 아이를 충분히 설득해야만 그 친구가 한국이든 다른 나라를 가든 결정을 할 것 같아요.

이 선교단체는 김 군 외에 최근 북한을 탈출한
꽃제비 10여명을 발견, 추가로 구조하려 하고 있습니다.

김 군과 다른 소년들이 무사히 한국 땅을 밟기 위해선
많은 관심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채널A 뉴스 윤영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