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제안 틈타 대거 팔아향후 주총 행보에 관심
㈜삼천리의 소액주주와 외국인 기관투자가가 합세해 대주주와의 경영권 분쟁에 나선 가운데 외국인 2대 주주가 보유 지분을 처분해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본보 17일자 B1면 소액주주-외국인 손잡고 ‘삼천리’ 경영권 견제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국계 헤지펀드인 바우포스트그룹은 9∼17일 삼천리 지분 5.77%인 23만3989주를 매각했다. 주당 평균 매각가격은 10만3254원으로 총 241억 원에 이른다. 매각 후 바우포스트의 삼천리 지분은 8.52%에서 2.75%로 줄었다.
바우포스트가 주주제안에 어느 정도 동참 의지를 보일지도 관심사다. 주총 의결권은 지난해 말 현재 보유한 지분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바우포스트는 여전히 10.98%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지분이 2%대로 떨어지고 투자 회수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바우포스트가 주총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소지도 있다.
이에 대해 강형국 삼천리 소액주주 대표는 “예전부터 지분을 정리해온 만큼 주주제안 발의와는 별개의 문제”라며 “최근 두 차례의 주총에서 바우포스트는 회사가 내놓은 안건에 반대한 전력에 비춰볼 때 주주제안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