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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 외국인 2대주주 지분 5.77% 매각 왜?

입력 | 2012-02-22 03:00:00

주주제안 틈타 대거 팔아
향후 주총 행보에 관심




㈜삼천리의 소액주주와 외국인 기관투자가가 합세해 대주주와의 경영권 분쟁에 나선 가운데 외국인 2대 주주가 보유 지분을 처분해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본보 17일자 B1면 소액주주-외국인 손잡고 ‘삼천리’ 경영권 견제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국계 헤지펀드인 바우포스트그룹은 9∼17일 삼천리 지분 5.77%인 23만3989주를 매각했다. 주당 평균 매각가격은 10만3254원으로 총 241억 원에 이른다. 매각 후 바우포스트의 삼천리 지분은 8.52%에서 2.75%로 줄었다.

바우포스트는 2004년 처음 삼천리 지분을 사들인 뒤 꾸준히 지분을 늘려오다가 지난해 8월부터 여러 차례 지분을 매각했다. 올 1월에도 10만 주를 처분하는 등 투자금 회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바우포스트가 16일 주주제안 소식으로 삼천리 주가가 급등한 틈을 타 15만2513주를 주당 평균 10만7426원에 매각하자, 주주제안 발의가 외국인 기관투자가의 지분 매각에 이용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바우포스트가 주주제안에 어느 정도 동참 의지를 보일지도 관심사다. 주총 의결권은 지난해 말 현재 보유한 지분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바우포스트는 여전히 10.98%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지분이 2%대로 떨어지고 투자 회수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바우포스트가 주총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소지도 있다.

이에 대해 강형국 삼천리 소액주주 대표는 “예전부터 지분을 정리해온 만큼 주주제안 발의와는 별개의 문제”라며 “최근 두 차례의 주총에서 바우포스트는 회사가 내놓은 안건에 반대한 전력에 비춰볼 때 주주제안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