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친 처벌 규정
프로스포츠의 경기(승부)조작을 수사 중인 대구지검은 프로배구 선수 일부가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서 직접 베팅한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검찰은 그 자체만으로는 국민체육진흥법에 위배되지 않아 법적 구속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된 영문일까.
하지만 이젠 아니다. 여러 종목에서 불법 행위가 불거지자 이를 강력히 처벌하기 위해 최근 일부 조항이 개정됐다.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자에 대해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도록 하는 안이 추가됐다. 이는 17일부터 시행됐다.
검찰은 법률 개정 이전의 베팅에 대해선 ‘형벌불소급원칙’으로 개정법을 적용해 처벌할 수 없다고 했다. 그래도 여지는 남아있다.
대구지검 박은석 2차장검사는 “(혐의 선수들이) 과거불법 베팅을 한 것은 국민체육진흥법을 적용하기 어렵다. 다만 베팅을 하고, 해당 경기를 스스로 조작했다면 죄질이 나빠 형량에 반영할 수 있다. 다른 법으로 처벌이 가능한지 법리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체부 관계자도 “개정 이전 베팅에 대해선 형법상 도박죄에 근거해 처벌할 수 있고, 출전 경기 베팅은 사기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