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억류 사실 확인조차 안 해줘
그런데도 중국은 최근 탈북자 억류에 대한 사실 확인조차 해주지 않고 있다. 오히려 ‘탈북자 강제 북송이 난민협약과 고문방지협약에 어긋난다’는 한국 정부의 지적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그런 화법을 수용할 수 없다”(20일), “탈북자는 경제문제로 국경을 넘어온 불법 월경자로 난민의 범위에 속하지 않는다”(21일)며 반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탈북자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중국 내 탈북자 문제를 27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인권이사회(UNHRC)에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병제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그동안 중국 측에 자유의사에 따라 탈북자를 제3국으로 송환해줄 것을 촉구해왔다”며 “이런 노력에 더해 이번에 인권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중국은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탈북자 문제가 공개적으로 거론되면 입장이 더 어려워진다”며 “물밑에서 조용히 중국을 설득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일 수 있다는 내부 지적이 많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