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유소년발레단 ‘코리아 유스 발레 스타즈’ 단원 오디션 대성황
국내 첫 유소년 발레단 ‘코리아 유스 발레 스타즈’ 오디션에 참가한 학생들이 피아노 반주에 맞춰 발레 기본 동작을 하고 있다. 김혜식 발레단장은 “눈에 확 띌 만큼 뛰어난 무용수가 될 재목의 참가자도 몇 명 있었다”고 말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발레 꿈나무를 육성하고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창단하는 이 발레단 단원 오디션은 주최 측의 예상을 뛰어넘는 대성황을 이뤘다. 정단원 20여 명, 연수단원 10여 명 선발에 60명가량이 오디션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두 배 가까운 116명(남학생 6명)이 전국 각지에서 모였다. 제주도에서도 8명이 참가했다. 참가 자격 연령은 10∼18세였지만 초등학교 4∼6학년생이 대다수였다.
약 30명이 한 그룹으로 40여 분씩 치른 오디션에서 참가자들은 지도교사의 시범에 따라 10여 개의 발레 기본 동작을 연습한 뒤 피아노 반주에 맞춰 연속으로 연기했다. 옆 학생을 흘깃흘깃 훔쳐보며 가까스로 동작을 따라하는 참가자도 있었다.
KYBS의 창단은 김 씨가 6년 전부터 우수한 학생 7, 8명을 개인적으로 선발해 미국의 ‘유스 그랑프리 아메리카’ 같은 해외의 청소년 발레 콩쿠르에 데리고 나가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처음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학생들 위주로 데리고 갔지만 조금씩 대상을 넓혔다. 3년 전부터는 공개 오디션으로 콩쿠르 참가자 후보군을 선발해 워크숍을 통해 교육 기회도 제공했다. 이 중에서 해외 콩쿠르 입상자도 여럿 배출하자 아예 발레단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단원에게는 주말을 이용해 주 1회 4∼6시간의 무료 교육과 연간 1회 서울 공연과 3, 4회 지방 공연의 기회를 제공한다. 우수 단원은 해외 콩쿠르 참가, 해외 발레학교 입학과 해외 발레단 입단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김 씨가 잭슨 국제콩쿠르, 바르나 국제콩쿠르 등 10여 개 해외 콩쿠르에서 심사위원을 맡을 만큼 외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데다 국내외 발레 네트워크가 폭넓기에 가능한 일이다.
김 씨는 “특히 지방에는 발레에 뛰어난 자질을 가지고도 교육 기회와 정보 부족으로 무용수로 성장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아 안타까웠다. 발레단 단원 경력이 있으면 해외 진출에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 씨와 더불어 파리 오페라발레학교 교사 출신의 요세프 라우쿠트 씨와 조미송 전 선화예고 무용부장이 이들을 지도한다.
오른쪽 귀가 안 들리는 딸 이유정 양(13·가야중 입학 예정)을 데리고 오디션에 참가한 신연주 씨(40)는 “발레단에 들어가면 발레리나가 되고 싶어 하는 딸의 꿈에 성큼 다가설 수 있지 않겠어요?”라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